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주공 모습.@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사업비가 2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합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대기업 브랜드, 두산건설은 저렴한 공사비가 비교 우위라는 평가다.
은행주공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552번길 15에 있는 1900가구 규모 단지다. 1987년 완공됐다.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6층 지상30층, 39개 동, 3198가구 규모 단지가 만들어진다. 포스코이앤씨는 3.3㎡ 공사비 698만원, 두산건설은 635만원을 제시했다. 내달 16일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은행주공 낡은 동(사진 왼쪽)과 단지 내부를 오가는 차량.@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는 지난 25일 은행주공을 찾았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과 도보 20분 거리에 은행주공이 있었다. 단지 안을 둘러보니 경사가 심한 데다 좁은 길이 차들로 혼잡했다. 도색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포스코건설 주장을 담은 포스터(사진 왼쪽)과 두산건설 의견을 정리한 포스터.@뉴스임팩트
그래도 재건축 때문인지 은행주공엔 활기가 돌고 있었다. 건설사 관계자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분주히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 상대방 공약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을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두 건설사 포스터가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이앤씨는 브랜드와 대기업이 주는 안정감, 두산건설은 공사비와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열성 면에서 우세하다고 전했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기업이 공사를 맡아야 안심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조합 내에 꽤 있다"며 포스코이앤씨가 다소 유리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두산건설이 공사비 부담을 줄인 데다 열심히 한다. 지난 18일 1차 합동홍보설명회 때도 두산건설이 더 설득력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수막(사진 왼쪽)과 두산건설 현수막.@뉴스임팩트
판세 전망은 이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반드시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을 하겠다는 자세는 아니었다"며 "마감 직전 겨우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고 했다.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 모두 일찌감치 의사 결정을 한 게 아니므로 지지세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이 부족했을 거란 의미다.
이어 "마지막까지 두 건설사 제안을 저울질하다가 마음을 정하겠다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설 연휴 이후 수주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