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취역한 모가미급 6번함 아가노. @해상자위대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정부가 올해 방위비를 과거 최고액인 8조 7005억 엔으로 확정됐다. 이 중 해상자위대가 모가미급 호위함 12척에 이어, 올해부터 새롭게 생산에 들어가는 신형 호위함의 건조비가 3척에 3148억 엔으로 책정되면서 모가미급 대비 2배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진수한 모가미급 10번함 나가라(ながら)는 9번함 나토리(なとり)와 합해 약 1028억 엔이 투입되어 한 척당 514억 엔으로 생산할 수 있었지만 이에 비해 신형 호위함은 한 척당 1049억 엔 이상이 책정되면서 급등한 건조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방위성과 해상자위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모가미급 호위함은 1번 모가미가 457억 엔, 현재 건조 중인 11번함과 12번 함이 각 583억 5000만 엔이 소요되어 6년이라는 시간동안 약 28%의 비용 상승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가는 신형 호위함은 1,2번함이 각 866억 엔, 3번함부터는 무려 1049억 3000만 엔이 소요되어 더 커진 배수량을 고려하더라도 폭등이라고 부를만한 비용 상승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방위성 담당자는 세계적인 물가인상으로 자재비가 크게 올랐고 업계를 불문한 인건비 인상 탓에 전체적인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몇 년간 계속된 엔저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방위성은 작년 1달러=139엔에 이어 올해는 1달러=150엔으로 가정하고 건조비를 계산하였는데 환율에 따라 관련 비용이 10%에서 최대 20%정도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이 방위성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건조비 상승은 신형 호위함뿐만 아니라 다른 예산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매년 1척씩 조달 중인 타이게이급 잠수함의 건조비는 올해 건조에 들어가는 8번함이 950억 엔이지만 내년에 예정된 9번함은 1140억 엔이 책정되었다. 그리고 인상된 190억 엔의 건조비 중 150억 엔은 강재(鋼材) 및 장비품의 수입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기인한다.

한편 신형 호위함은 모가미급(기준배수량 3900톤)보다 큰 기준배수량 4800톤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모가미급과 마찬가지로 총 12척을 조달할 예정이지만 건조 속도를 더욱 끌어올려 5년 안에 12척을 모두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기존 호위함들의 정원이 약 200명이었던 것에 비해 신형 호위함은 모가미급과 마찬가지로 선체를 간소화하여 약 90명의 승조원으로 운용 가능토록 만들어지며 모가미급 대비 대폭 강화된 대공능력이 강점이다.

선체가 커지면서 Mk.41 수직발사시스템(VLSS)이 모가미급의 16셀에서 32셀로 2배 증가하였고 스탠드오프 미사일 탑재공간을 추가로 확보하여 07식 ASROC 대잠로켓 외에도 함대공 유도탄 A-SAM까지 탑재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가미급에 탑재된 17식 함대함 유도탄(SSM) 대신에 2026년까지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장거리 스탠드오프 미사일 12식 SSM의 능력향상형을 장비한다.

건조를 위한 주 계약자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로 결정되었으며 올해 1척씩 건조에 들어가 2028년에 1번함이 취역하면서 2032년이면 12척 모두 실전에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