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 이어 리투아니아 수출길 열리나

리투아니아, 지상전력・미사일 관심...신한證 "군비 증강 속 시장 안정화될 것”

이나현 승인 2025.01.21 11:51 의견 0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리투아니아 시장이 K-방산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ATO에 요구한 GDP 대비 방위비 5% 지출에 부응한 최초의 국가가 등장하면서 방산업계에 또 한번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NATO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2026년~2030년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6%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발트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리투아니아의 국방비 예산안 초안은 약 25억유로(3.7조원)이며, 늘어난 차입한도를 전액 조달할 경우 33억유로(4.9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관계자들이 현재 자금 수준으로 원래 목표했던 작전 능력을 달성하려면 2036-2040년까지 걸릴 것이라며, 일정을 2030년으로 앞당기려면 100억~140억유로(15조~20조원)의 국방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어 국방비 증액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투아니아는 지상전력과 미사일 방어력 강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NATO 회원국인 폴란드가 K9 자주포, K239 천무,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을 대규모로 도입했던 것을 고려하면 리투아니아도 K-방산 무기 구입을 고려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럽 업체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빠른 납기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업체에 수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의 국방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 국내 방산 업체의 수출 실적은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수출액은 매년 300%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1년 1389억원(비중 4.8%)에서 2023년 1조5056억원(26.6%)로 늘어났다.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2021년만 해도 수출액이 3억원(0.03%)에 불과했으나, K2전차 수출 본격화로 2023년 수출액 6826억원(43.2%)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체 매출 중 수출액은 7056억원(27.7%)에서 1조8330억원(48.3%)으로 확대됐다.

리투아니아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폴란드의 18분의 1 수준이긴 하지만 방위비 증액의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과 이지한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후 종전에 대한 압력이 있긴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군비 증강이 이어지며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방위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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