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원 한남3구역 조합장 "현대건설, 한남4구역 시공사 적합"
지난 11일 한남4구역 3차 합동홍보설명회서 영상 통해 지지 발언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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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2 01:05 | 최종 수정 2025.01.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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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조창원 한남3구역 조합장이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시공사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38만6395.5㎡ 부지에 5816가구 규모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2020년 6월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다. 16만258㎡ 면적을 재개발해 2331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임팩트는 지난 11일 용산구 이태원동 181-8번지 이태원교회 6층 대예배실에서 열린 한남4구역 3차 합동홍보설명회에 참석했다. 1, 2차 합동홍보설명회에 비해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기호 1번 삼성물산, 2번 현대건설 순으로 설명회가 치러졌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원들이 한남3구역, 4구역에 걸쳐 만들어질 예정인 우회 도로 사용 가능 여부를 묻자 "삼성물산이 4구역 공사를 맡아도 도로를 쓸 수 있다"고 했다. 3구역 조합이나 현대건설이 도로 소유권을 갖는 게 아니란 의미다.
임대 가구 배치에 대해선 "서울시 소셜 믹스 기조 때문에 소형 평형뿐 아니라 조합원 선호도가 높은 평형까지 일부 임대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소셜 믹스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일반 분양 가구와 공공 임대 가구를 아우르는 단지를 만드는 정책이다.
다만 삼성물산 측은 특정 조합원 질의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며 나무라거나 "현대건설 설명만 듣고 오해한다"고 감정적으로 지적해 반발을 샀다. 한남4구역 한 조합원은 "왜 같은 얘기가 계속 나오는지 생각해 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측은 조창원 조합장이 출연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한남3구역은 4구역 바로 옆에 있어 순탄한 재개발을 해내려면 두 구역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창원 조합장은 "현대건설이 사업비 조기 조달, 이주비 최저 금리 지원, 국공유지 매입비 뒷받침을 통한 조합원 부담 경감을 실행했다"며 사업 파트너로서 현대건설의 역할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 당시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는 소문을 "악의적 유포"라고 일축했다. 이어 "3구역, 4구역은 지리적,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라며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조합원들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남4구역 한 조합원이 "현대건설 제안서를 보면 입찰 참여 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는 독소 조항이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 측은 "주52시간제 도입, 탄소 중립 정책 시행을 비롯한 정부 시책 변화로 인해 입찰 조건을 바꿔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순 있다"면서도 "건설사 맘대로 약속을 바꿀 일은 없다"고 했다.
다른 조합원은 "삼성물산과 비교해 현대건설 설계안의 임대 가구 수가 적은데 소셜 믹스를 중시하는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할 수 있나"고 물었다. 현대건설 측은 "문제가 없도록 사전 검토를 마쳤다"고 했다.
오는 18일 오후 1시 이태원교회에서 4차 합동홍보설명회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진행된다. 조합원 1166명이 투표해 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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