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숄츠·스타머 능가하는 존재감 과시 중인 멜로니

트럼프와 잇단 회동… 머스크와도 친분 두터워

이상우 승인 2025.01.06 01:00 | 최종 수정 2025.01.06 10:56 의견 0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아닌 멜로니 총리가 유럽을 이끌 지도자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멜로니 총리는 1977년생으로 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다. 2022년 10월부터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강경 우파 성향을 지녔지만 합리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반(反)이민, 반동성애 기조는 확고하게 유지 중이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지난해 12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 만찬장에서 대면한 두 사람이 한 달 만에 다시 회동하는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멜로니 총리를 가리켜 "환상적인 지도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친분이 두텁다. 동성애, 성전환, 인위적 인종 평등에 우호적인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강하게 반대하는 머스크 CEO와 멜로니 총리 간 공통분모가 있어서다. 워낙 두 사람 사이가 가까운 탓에 지난해 염문설이 불거지기까지 했다.

멜로니 총리에 비해 마크롱 대통령, 숄츠 총리, 스타머 총리는 위상이 약화했다. 세 정치인 모두 자국 내 입지가 크게 좁아져서다. 프랑스는 하원이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내각이 붕괴했다. 독일도 연방의회가 숄츠 총리를 불신임해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영국은 증세 이슈 때문에 스타머 총리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듯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해 12월 멜로니 총리를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했다. 폴리티코는 멜로니 총리가 예상과 달리 안정적으로 정부를 지휘하는 데다 프랑스, 독일이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 그를 견제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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