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홍보관 논란… 친삼성물산 조합원 민원 제기 가능성

서울시·용산구청 개별 홍보관 시정 요구에 조합 대책 마련 부산

이상우 승인 2024.12.29 01:00 | 최종 수정 2024.12.29 05:21 의견 0

한남4구역 모습.@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은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이 홍보관 운영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일각에선 삼성물산에 우호적인 한남4구역 조합원들이 서울시와 용산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다. 면적은 16만258㎡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2331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는 1조5723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내년 1월 18일 치러진다. 삼성물산이 기호 1번, 현대건설이 기호 2번이다. 조합원 1166명이 투표해 승자를 가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용산구청은 지난 24일 시작된 삼성물산, 현대건설 홍보관 운영을 이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한남4구역 조합에 전했다. 두 건설사가 각자 홍보관을 설치한 건 서울시 시공자 선정 기준 위반이며 공동 홍보관 1개소만 존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도시정비사업 경쟁이 벌어지면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이 자기네 홍보관을 통해 주장을 전달하는데 갑자기 논란이 불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남4구역 인근 한남3구역 재개발,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홍보관이 따로따로 운영된 판에 유독 한남4구역만 시비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전략적 민원 제기가 이뤄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남4구역 사정에 밝은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대형 홍보관으로 이목을 집중시키자 삼성물산을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개별 홍보관은 서울시 시공자 선정 기준을 어긴 것 아니냐는 민원을 냈을 수 있다"며 "민원이 쏟아지니 당국으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조합에 주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남4구역 조합은 홍보관 때문에 재개발 사업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병진 조합장은 "현 상태를 그냥 놔둘 순 없다는 게 당국 입장"이라며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관계자들과 논의해 홍보관 이슈 해결 방안을 만든 다음 용산구청과 접촉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보관 운영 기간 단축, 민원 자제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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