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글로벌 방위산업 패러다임 바꿀 트럼프 2기가 다가온다
트럼프, 방위예산 효율성 강조로 전통 방위산업 강자들 험로 예고
효율성과 첨단기술 앞세운 신층 테크 방산업체들 반사이익 기대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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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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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오는 1월 20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방위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방만하게 운영되었던 방위 예산의 효율화 기조와 첨단 기술 수요 증가를 통해서 전통 방산업체와 신흥 테크 기업 간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앞서 1기 정부 때도 기존 방산업체에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강화를 강도높게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 F-35 전투기와 같은 고비용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비용관리 문제에 더 큰 압박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통 방산업체에 대한 압박과 신흥 테크 기업의 약진=미국 국방부가 첨단 기술 중심의 효율적인 무기 체계를 선호하면서, 신흥 테크 기업들이 전통 방산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팔란티어(Palantir)와 안두릴(Anduril)과 같은 기업들은 AI와 자율 무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군사 혁신을 선도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방산 전문가인 리처드 아브라함스는 “AI 기술과 무인 체계는 방위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통 방산업체들에게는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도전 과제지만, 신흥 테크 기업들에게는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크 기업들은 민간 기술과 방위 기술의 융합을 통해 전례 없는 속도와 효율성을 보여주며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율성 강화와 기술 협력 가속화=국방예산에 메스를 가하려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움직임은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중심으로 ‘정부 효율성 부서’를 신설하여 방위 예산 낭비를 줄이고 민간과의 기술 협력을 장려할 계획이다.
이 부서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진 비벡 라마스와미는 “방위산업에서도 기술 혁신이 핵심 과제”라며 “전통 방산업체들이 신속히 변하지 않으면 테크 기업들에 시장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이미 기술 협력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데이터 플랫폼은 안두릴의 자율 드론 시스템과 통합되었으며, 오픈AI와의 협력으로 더 정교한 AI 기반 무기 체계가 개발되고 있다.
◇국제 정세와 방위산업의 재편=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 정세의 불안정도 방위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시킬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지역 긴장,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은 효율적인 방위 시스템의 수요를 높이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연구소 관계자는 “미국 방산업계는 이제 단순히 대량 생산이 아닌, 기술력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국제 정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이 최근 3배 이상 증가하며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언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안두릴도 자율 전투기 설계와 드론 공급 계약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의 방위산업 정책은 효율성과 첨단 기술력에 중점을 둔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통 방산업체들은 비용 절감 압박에 직면하며 경쟁력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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