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특수부대는 현대 군사 작전의 정점에 있는 존재들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하는 그들의 활약은 각종 영화에서도 좋은 소재로 다뤄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특수부대로는 미국의 네이비 씰(Navy SEALs), 영국의 SAS(Special Air Service), 러시아의 스페츠나츠(Spetsnaz), 그리고 한국의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네이비 씰=네이비 씰은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창설됐다. 그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해군 수중폭파팀(NCDU)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비 씰은 육지, 바다,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부대로 설계됐다.
네이비 씰 훈련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헬 위크(Hell Week)"로 알려진 훈련은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테스트하는 걸로 유명하다. 훈련생들은 5일간 하루 4시간 이하의 수면만 허락되며, 극한의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훈련생의 70% 이상이 탈락할 정도로 훈련강도는 악명이 높다. 이같은 지독한 훈련 덕분에 네이비 씰은 폭파, 잠수, 고공 강하, 전술 사격 등의 기술을 익히며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네이비 씰의 대표적인 작전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꼽을 수 있다. 네이비 씰은 파키스탄에 은신 중이던 알카에다 지도자를 제거하며 전 세계적으로 그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선박 선원을 구출하는 작전에서도 정밀한 사격과 탁월한 전술을 선보인 바 있다.
◇영국 SAS=영국의 SAS는 현대 특수부대의 개념을 정립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41년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영국군 장교 데이비드 스털링에 의해 창설된 SAS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후방을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SAS 훈련은 체력, 생존 기술, 심리적 강인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스코틀랜드 고원에서 진행되는 산악 훈련은 극한의 환경에서 장거리 행군을 수행하도록 하며, 포로 상황을 가정한 저항 훈련은 심리적 압박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운다.
SAS는 1980년 런던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으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고도의 작전 능력과 정밀성을 발휘해 인질들을 안전하게 구출,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북아일랜드 문제에서 IRA와의 대테러 작전에서도 뛰어난 전술로 활약하기도 했다.
◇러시아 스페츠나츠=스페츠나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 시절 창설되어 GRU(군사정보국) 소속으로 활동한 특수부대다. 냉전 시기, 스페츠나츠는 서방 세계에 대한 첩보 활동과 심리전을 수행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페츠나츠의 훈련은 강력한 신체 단련과 실전 전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걸로 유명하다. 러시아의 전통 무술인 시스템마(Systema)를 기반으로 격투기 및 근접 전투 기술을 연마하며, 적진 후방에서 자급자족으로 장기간 생존하는 생존 훈련도 진행한다.
이들은 체첸 전쟁에서 도시 전투 능력을 발휘하며 주요 작전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UDT=한국의 UDT는 1955년 미국 네이비 씰의 지원을 받아 창설됐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해상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특수부대로 성장했다.
UDT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한 "지옥주" 훈련으로 시작된다. 이는 체력과 정신력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과정으로, 네이비 씰의 헬 위크와 유사하다. UDT는 또한 수중 폭파와 해상 잠입 작전에 특화된 훈련을 진행하며, 바다에서의 작전에 최적화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은 UDT의 대표적인 활약으로 꼽힌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선박을 구출하며 대한민국 특수부대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사건이다. 이외에도 UDT는 대북 작전을 포함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비공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모사드=모사드(Mossad)는 특수부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정보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기관은 1949년에 설립되어 주로 외국에서의 정보 수집과 대테러 작전, 인물 제거 임무 등을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사드는 신속하고 정밀한 작전 수행 능력으로 유명하며,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정보 수집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훈련은 극한의 상황에서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끌어내는 과정이 포함되며, 전 세계에서 다양한 비밀 작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다만 네이비 씰이나 SAS와 같은 특수부대는 주로 직접적인 군사 작전과 전투를 수행하는 반면 모사드는 정보 수집, 첩보 활동, 대테러 작전 등에 주력하는 기관이다. 모사드의 주된 임무는 비밀 작전과 정보 전쟁, 국가의 안보를 위한 전략적 활동으로 집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