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소해함 침몰 1명 행방불명
원인미상 화재 하루만인 11일 아침 침몰 인양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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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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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0:31 | 최종 수정 2024.11.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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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이번 달 11일 아침 8시 34분,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해함 우쿠시마(うくしま)가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화재로 침몰했다. 해상자위대 함정이 화재로 침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불은 전날 아침 9시 40분경 항해 중에 시작되었으며 같은 날 오후 2시쯤 한차례 진화되었지만 약 한 시간 후 다시 불씨가 번지기 시작하면서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지휘부가 승조원들에게 이함 명령을 내렸다.
최종적으로 우쿠시마는 다음 날 새벽에 함미부터 수몰되며 전복되었고 처음 발화 시에 기관실에서 근무 중이었던 부사관 한 명이 행방불명인 상태로 완전 침몰하였다.처음 발화는 기관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우쿠시마는 흔히 생각하는 철제 함선이 아닌 목제 함선이었다는 점에서 화재진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쿠시마는 스가시마급 6번 소해함으로 2001년 9월 17일에 진수되어 2003년 3월 18일에 취역하였다. 이미 함령이 21년을 넘긴 베테랑 함선으로 보통 소해함의 사용 연한이 20~24년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고가 아니었어도 조만간 퇴역을 예정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철제 함선은 기본 30년 이상 사용되는 경우가 흔한데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중 가장 오래된 아사기리(あさぎり)는 36년, 이보다 작은 아부쿠마(あぶくま)도 35년 째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소해함에 비하면 약 2배에 가까운 수명을 자랑하는 셈이다.그렇다면 철조선보다 내화성(耐火性)도 약하고 사용 연한도 짧은 목조선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소해함 특유의 임무 특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해함은 바다의 지뢰로 불리는 기뢰를 제거하거나 분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함선이다. 그리고 기뢰의 기폭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자력에 반응하는 방식도 꽤나 흔하다.
하지만 철조선의 경우 소재 특성 상 자기(磁氣)를 띌 수밖에 없어 기뢰를 폭파시킬 위험성이 높은 탓에 소해함은 안전을 위해 철이 아닌 자기를 띄지 않는 목재를 활용하여 만들어진다.
다만 목조선은 전술한 바와 같이 내구연한이 짧고 아무리 방수처리를 한다 한들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가 수분을 흡수하고 무거워지면서 열화(劣化)가 진행된다. 함선이 무거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연비가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기관이나 연료탑재량을 개선하지 않는 한 최고속도와 항속거리도 점차 줄어든다.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1980년대 이후 민간기업들의 목조선 수요가 줄어들면서 관련 기술자와 노하우도 함께 사라지기 시작했고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해상자위대는 2012년에 건조한 소해함 에노시마(えのしま)부터는 목재가 아닌 FRP(섬유강화 플라스틱)구조를 채택하였다.
해상자위대는 FRP로 건조한 소해함의 수명을 30년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소재강도 역시 목재 대비 우수하며 같은 배수량으로 선체를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FRP의 발화점이 490도로 목재의 450도와 크게 차이가 없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폴리에스테르 수지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함선 소재를 바꾼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편 해상자위대는 우쿠시마가 침몰한 다음 날인 11월 12일 민간업체와 약 1억 2000만 엔의 수의계약을 맺고 선체 인양을 의뢰했으며 이번 달 중 수중조사를 거쳐 인양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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