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록히드마틴 공급망 공백 채울까…에스토니아 ‘천무’ 눈독
에스토니아 의회 대표단-한화에어로 경영진 회동 예정…K9 이어 천무 도입할까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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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1 09:34 | 최종 수정 2024.10.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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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록히드마틴 HIMARS의 대체제로 떠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에스토니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마르코 미켈슨 에스토니아 국회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에스토니아 의원들은 이번주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진과 회동할 계획이다. 이들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인도 지연에 대한 대안으로 다연장로켓포 천무 구매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그누스 발데마르 자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국장은"HIMARS 도입이 내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는 2020년 록히드마틴과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하이마스 6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사거리 70㎞부터 300㎞까지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과 통신 시스템, 훈련, 유지보수 등 후속 지원까지 패키지로 구성된 계약이었다. 예정대로면 올해부터 물량 인도가 시작돼야 했으나, 록히드마틴이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납품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에스토니아가 K9 자주포 운용국인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신뢰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6월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처음으로 4600만 유로(약 69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12문(옵션 포함 총 18문) 공급 계약을 맺고, 2020년 10월부터 물량 인도를 시작했다. 에스토니아는 2023년 K9 자주포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총 구매 수량을 36문으로 늘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에스토니아의 국방비 지출액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나 13억3300만유로(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에스토니아가 인력과 기반시설에 사용하는 국방비 예산은 각각 2.6%p, 1.2%p 줄어들지만 , 장비에 투자하는 비용이 16.72%에서 33.74%로 두 배 넘게 늘면서 전체 예산 규모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에스토니아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은 NATO에서 2번째로 높은 3.43%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회원국 1위인 폴란드(4.12%)보다 낮고, 3위인 미국(3.38%)보다 높은 수준이다. 마틴 헤렘 에스토니아군 총사령관은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일시적으로 5%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연내 에스토니아 현지에 한국 재외공관(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계약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에스토니아와 1991년 수교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주에스토니아 한국 대사관이 없어 주핀란드 대사관 에스토니아 업무를 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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