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왜 트럼프에 등돌렸나

이정희 승인 2024.10.02 11:09 의견 0
미국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재임중에는 가상화폐를 극도로 혐호하던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재선에 나선 올해초부터 그는 돌연 가상화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하며, 스스로를 ‘가상화폐를 대변할 대통령’으로 자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갑자기 가상화폐에 대한 애정공세를 펼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트럼프에 열광했다.

그의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거렸고, 1차 암살미수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예상에 가상화폐가 급등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암호화폐를 보유한 유권자들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거짓말처럼 동률로 나타났다. 두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47%로 똑같이 나온 것이다.

올해초 한때 가상화폐 투자자들 가운데 트럼프 지지율이 80%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트럼프는 줄곧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 시그널을 보내왔고, 지금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트럼프가 최근 지지율경쟁에서 밀리면서 해리스에 대한 인신공격에 치중하다보니 가상화폐에 대한 발언을 거의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해리스는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가상화폐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지지율 우세를 삭제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대략 1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엄청난 투자자 수 자체도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숫자인데다,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경합주에 몰려있어 트럼프 입장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11월 대선의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와 해리스에 대한 지지율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트럼프 캠프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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