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다낭시 그리고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

한성규 승인 2024.10.01 01:00 의견 0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응웬 반 꽝 베트남 다낭시 당서기@연합뉴스


[뉴스임팩트=한성규 라오스 통신원]베트남 하노이에 머물고 있다. 베트남은 2024년 한국인이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 2위에 올랐다. 수도인 하노이와 경제수도 호치민 곳곳에 한국말이 들린다. 특히 베트남 중부지역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또 찾는다. 상인들이 한국어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돈도 한국돈으로 받는 가게도 많다. 한국말로 물건을 사고 한국돈으로 지불을 하다니 과연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만했다.

결혼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를 잊지 못하는 한 남성의 사연이라든가,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한 외국 여성 중 약 10%는 결혼 직후 도망간 것으로 밝혀졌다는 등 자극적인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베트남전이나 부정적인 이슈들이 산재해 있지만, 주변국 태국이나 중국처럼 한국을 적대시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만난 적이 없다. 베트남에서 살면서 느낀 점과 베트남 현지 지인들과 생활해 본 경험을 위주로 베트남에 대한 인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흔히 하는 오해로 동남아시아 같은 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게으르고 행동이 굼뜨다는 오해가 있는데 여기에 예외의 나라가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날씨는 물론 라오스나 캄보디아와 비슷하게 습하고 덥지만 사람들의 성향은 정반대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인들보다 성격이 급했으면 급했지 느긋하지는 않다. 길거리에서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새벽부터 청소하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 직장은 물론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부지런하고 잠시도 쉬려고 하지 않는다. 밥도 쪼그리고 앉아서 급하게 먹고 나간다.

심지어 베트남 버스는 사람들이 타기도 전에 출발한다. 버스를 몇 번이나 놓쳐 왜 그렇게 서두르냐고 물어보니 운행 시간이 빠듯해 빨리빨리 가야 한단다.

2023년은 베트남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글로벌 이슈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는 베트남의 주요 성장 동력인 수출·제조업,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문의 위축을 불러왔다. 2022년 연간 8.0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를 극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러·우 사태 등의 글로벌 이슈와 수요 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베트남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고 2023년 베트남 경제는 침체기를 겪게 됐다.

2023년 1분기에는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3.32%까지 하락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3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3.32%을 기록하면서 2011~2022년 중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다양한 내수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금리인하, 소비진작을 위한 부가세 인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자정책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나왔다. 베트남은 부가세 인하 정책을 통해 내수 소비 활성화를 도모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23년 5월, 하반기 6개월간 부가가치세(VAT)를 10%에서 8%를 인하했다.

2023년 10월에는 부가가치세(VAT) 인하 조치를 2024년에도 연장했다. 통화정책도 과감하다. 2023년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글로벌 주문량 감소로 제조업계가 침체를 겪자 기업 성장 지원의 목적으로 상반기에만 4번의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2.5% 인하했다.

2024년 베트남은 지속적인 내수 경기 부양책과 글로벌 경기침체 완화에 따른 무역 부문의 개선, 적극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의 완만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 제조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 국가이면서 2022년에는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부상한 중요한 파트너이다. 오해와 편견으로 앞으로 중요한 경제, 외교파트너가 될 나라를 잃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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