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수문장 모스크바함 격침시킨 넵튠 미사일의 역사와 위력
드론과의 양동 작전 느린 아음속 미사일 단점 극복 모스크바함 격침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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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4:58 | 최종 수정 2024.09.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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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년 2월에 발발하였지만 사실 두 국가 간의 전쟁은 2014년 크림반도 침공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전략적 요충지였던 크림반도를 별다른 손도 못쓰고 빼앗겨버린 우크라이나는 군사개혁과 함께 장비의 근대화와 국산화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탄생한 병기 중 하나가 대함 순항 미사일 ‘넵튠’으로 흑해방면 해상전력에서 열세에 놓여 있던 우크라이나 해군에게는 비장의 카드와 같은 존재였다.
단기간에 개발된 넵튠은 구(旧)소련 시절의 대함미사일 Kh-35를 베이스로 전자기기와 사정거리를 대폭 개량하였는데 크림반도 침공으로부터 약 2년 후인 2016년에 시험발사를 실시하였고 몇 번의 성능평가를 거친 후 최초 양산품이 2021년 우크라이나 해군에 납품되었다.
미사일 자체는 미국의 하푼 미사일과 같은 시속 900km 정도의 아음속 순항 미사일로 5000톤 규모의 수상함정을 격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발사시스템은 트럭에 탑재한 4연발 발사기와 지휘통제차량, 수색레이더, 재장전용 차량 등이 한 세트로 이루어져 있다.
사정거리는 최대 300km로 알려져 있으며 연안으로부터 약 25km 떨어진 내륙에서 전개 가능하며 발사 후 미사일은 자체 레이더로 목표를 포착하면서 해수면에서 5~10m 높이로 초저공비행하며 날아간다.
지대함 미사일로서 특출난 성능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평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병기지만 러시아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를 격침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모스크바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점에서 이미 취역한지 40년이나 지난 상태였지만 1만 톤이 넘는 선체에 다수의 대함, 대공미사일을 탑재하여 흑해함대의 기함으로서 지금까지 절대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런 모스크바함을 우크라이나는 2022년 4월 단 2발의 넵튠 미사일로 격침시키며 충격을 선사했다. 당시 악천후 속에서 바이락타르 TB2 드론과의 양동작전으로 발생한 틈을 파고들은 넵튠 미사일에 피격당한 모스크바함은 대파된 상태에서 무리하여 회항을 시도하다 기상 악화로 부력을 상실하고 완전히 침몰했다.
모스크바함의 침몰로 러시아의 방공망이 소멸되면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활동범위가 넓어졌고, 육군 역시 다방면으로 전력을 파견할 여유가 생겼지만 ,반대로 러시아 해군은 흑해함대의 상징적 존재를 상실한 것은 물론 작전능력이 대폭 저하되며 해안으로부터 300km 이내로 행동제한이 걸려버렸다.
넵튠 미사일은 더 이상 쓸모가 없을 것이라던 아음속 순항 미사일의 가치를 다시금 부각시켰고 무인기나 여타 미사일과 조합하여 사용하면 비교적 느린 비행속도로도 충분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참고로 넵튠미사일의 대지공격형은 크기가 커지면서 사정거리는 400km, 탄두는 350kg로 강화되었는데 이미 러시아군의 고성능 방공시스템 S-400를 격파하는 등 기존 넵튠과는 또 다른 활약을 보여주며 우크라이나군의 든든한 창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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