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미 대선 OK목장의 혈투 된 사연

이정희 승인 2024.09.03 13:44 의견 0
2024년 9월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 예상확보 선거인단 수.@270투윈닷컴


[뉴스임팩트=이정희 기자]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두 주가 미 대선에서 핵심주로 떠오른 것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이 곳에서 승리를 거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중요하지 않은 주가 없겠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우세주로 꼽히는 곳을 제외하면 이른바 선벨트와 러스트벨트 지역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지역으로 떠오르는데, 그 중에서도 러스트벨트에서는 펜실베이니아주가, 선벨트에서는 조지아주가 핵심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수 중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구조다. 국민은 대선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를 뽑을 선거인단에게 투표하는 간접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 수는 538명이고, 주별 인구수에 따라 할당된 선거인수가 다르다.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플로리다 등의 순으로 선거인수가 많이 할당되어 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과반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되는데, 현재 기준으로 해리스가 확보가능한 선거인수는 230명, 트럼프가 확보가능한 선거인수는 227명으로 두 후보 모두 과반인 270명에 못 미친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과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공화당 강세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지역이 아직 유동적인 선거지역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19명의 선거인단수가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주와 16명의 조지아주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주로 떠오른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두 지역을 모두 석권하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었고,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이 두 지역을 모두 차지해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해리스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건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할 때 최대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다른 모든 경합주에서 패하더라도 정확히 270명을 확보한다.

반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할 경우, 네바다와 애리조나 두 개 중 가운데 한 곳에서 승리하고, 조지아주에서 승리해야만 270명을 넘길 수 있다.펜실베이니와 조자주 두 곳에서 모두 패한다면, 다른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해리스는 대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할 경우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세 곳 모두에서 승리해도 268명에 그쳐 대선에서 패한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네바다와 애리조나에서 승리한다면 조지아주에서 패하더라도 271명을 확보하여 승리한다.

이 때문에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두 지역 홍보에 선거자금의 상당부분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트럼프와 해리스 캠프가 펜실베이니아 광고비로 쓴 돈만 8570만달러에 달한다. 조지아주에서는 43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두 지역에 쓴 광고비만 1억2800만달러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대선까지는 아직 2개월 가까이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두 후보는 지금까지 쓴 돈 이상으로 더 많은 돈을 투입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미국 대선판 OK목장의 혈투 장소로 떠올랐다.

저작권자 ⓒ 뉴스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