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윈드 챌린저’ 인기 힘입어 친환경 선박 매출 늘까
윈드 챌린저, 선박 발주 결정에 중요한 요소...온실가스 배출량 7~16%↓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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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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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한화오션이 윈드 챌린저 수요 증가에 힘입어 LNG운반선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조선•해운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일본 선사 MOL(미츠이O.S.K라인즈)로부터 수주한 17만4000㎥급 멤브레인 LNG운반선에 풍력 보조 추진 시스템인 윈드 챌린저를 장착하기로 했다.
MOL이 설계한 윙 세일 형태의 윈드 챌린저를 한화오션이 배에 장착할 수 있도록 구조•의장 설계한다. 한화오션은 현재 상세설계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7년 건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윈드 챌린저는 범선에 장착된 돛과 같은 형태로 바람의 힘을 이용해 배를 밀어내는 장치다. 운행 시 온실가스 배출이 기존 엔진보다 평균 7~16%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국제 해운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결정한 이후 수요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LNG운반선 등 대형 선박에 윈드 챌린저를 탑재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지 오래되지 않아 시장 규모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선박 발주 결정에 있어서 윈드 챌린저 시스템 적용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MOL 윈드 챌린저 설치 선박은 올들어 9척으로 늘어났으며, 2030년까지 25척, 2035년까지 80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MOL과의 협업을 계기로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 매출 비중이 확대될지 시선이 쏠린다. 특히, LNG운반선의 선가가 2021년부터 꾸준히 올라 1척당 2억7000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저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이 한화오션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LNG운반선이 실적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하면서,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적자 수주 물량은 내년 상반기가 돼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2019년부터 윈드 챌린저의 형태 중 하나인 로터 세일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왔다. 아울러 세계 최초의 로터 세일 실증센터를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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