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항공엔진 국산화 이루나...2023년 매출 10배 목표

KF-21 수출 가능성 속 국산화 필요성 대두...MRO사업도 노린다

이나현 승인 2024.07.27 01:00 의견 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시한 전투기 엔진 @한화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국이 7번째 전투기 엔진 독자 기술 보유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함께 독자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 항공 엔진 프로토타입을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KF-21 전투기, 무인전투기 등에 탑재하기 위해 1만5000파운드 추력(lbf)급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첨단 항공 엔진이다. 한화는 2029년까지 코어 엔진을 시험 개발한 후 2037년 터보팬 엔진 실물을 제작해 인증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직 한국은 독자 엔진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양산을 결정한 KF-21에도 미국 GE에어로스페이스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한화가 창원 1사업장에서 생산하는 F414 엔진이 탑재된다.

항공엔진은 전투기 가격의 10~2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면허생산 방식이라 실질적인 부가가치 효과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목적 전투기 FA-50 수출 호조에 힘입어 KF-21도 세계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 항공엔진이 수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투기 엔진은 국가 전략자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제3국 수출 시 기술 보유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안정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전투기 엔진 100% 국산화 달성이 필수적이라는 해석이 잇따르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을 방위산업 분야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2040년까지 전투기용 엔진 설계・제조 기술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600억원을 투입해 연내 경남 창원공장의 가스터빈 엔진 생산 규모를 두 배 늘리기로 했다.

또 연구인력을 현재 약 250명에서 2028년 8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권유에 따라 향후 두산과 항공기 엔진 부품 제조 노하우를 가진 한화와 합작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부품 매출을 지난해 2521억원에서 2032년 2조9000억원으로 10배 넘게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첨단항공엔진 개발에 약 5조~6조 원의 비용이 투입되지만, 제품 판매부터 MRO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수익성이 확보 가능해 기대가 쏠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기 엔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400억달러(194조원)로 평가됐으며, 연평균 7.77% 성장해 2032년 2800억달러(38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장중 31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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