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낙마' 美 민주당, 해리스 대안 유력

여성·비백인에 조직과 선거자금 활용 유리
'경합지역 공략 러닝메이트 필요' 의견도

이상우 승인 2024.07.22 09:36 | 최종 수정 2024.07.29 18:49 의견 0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생으로 캘리포니아 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당선돼 부통령에 취임했다. 러닝메이트는 대통령과 함께 출마하는 부통령 후보를 뜻한다.

22일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재선을 노리기보다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과 미국에 최선"이라고 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강경한 어조로 오는 11월 대선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바이든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이유는 본인의 인지 능력 쇠퇴 이슈에다 '이대로는 선거를 해봐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지 못 한다'는 절박감이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총격 피습 사건을 겪은 뒤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미 CBS·유거브(YouGov)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전국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2%에 달했다. 공화·민주 양자 구도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지지율이 50%를 넘은 건 승기를 잡았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새 대선 후보를 확정하려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선출을 거쳐야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외엔 선택지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자 비백인으로 민주당이 지향하는 다양성 가치에 맞는 데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 조직, 선거 자금 활용에 유리해서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은 건 아니어서 표심을 끌어모을 수단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경합 지역인 러스트 벨트(rust belt) 출신 인사를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에 있는 쇠락한 공업 지대를 일컫는다. 펜실베이니아주, 오하이오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등이 러스트 벨트에 속한다. 오대호(the Great Lakes)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친 거대한 호수 5곳을 말한다.

2016년 대선에서 러스트 벨트를 공략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러스트 벨트에 공들이고 있다. 오하이오주 출신 J.D. 밴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을 정도다.

밴스 상원의원은 자수성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1984년생이다.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후 변호사, 벤처캐피탈 기업가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트럼프 대통령 반대파였다가 전향했다. 2022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러스트 벨트 정치인으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눈에 띈다. 1971년생으로 미시간 주립대 로스쿨을 졸업한 다음 법조인으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미시간주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역임했다. 2018, 2022년 주지사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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