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군이 보유중인 MIG-29전투기@연합뉴스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맺게 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안보 상황이 급변하게 됐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과 군사협력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는 러시아의 첨단무기를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됐다. 뉴스임팩트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가장 도입을 희망하는 무기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북한공군이 보유한 최고의 전투기는 MIG-29이다. 1993년 도입을 시작으로 40대 가량이 평양 인근 비행장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MIG-29기의 추가 도입과 성능개량을 원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판매를 불허하면서 실패했다.
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가 탄약과 무기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무기를 지원하기는 어렵지만, 치장물자로 보관 중인 MIG-29의 북한 지원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러시아 군은 MIG-29를 전량 퇴역하고 그 자리를 SU-27,SU-35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MIG-29전투기는 1977년 첫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1983년 소련 공군에 대량으로 배치됐다.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17.42m로 국산 전투기로 개발되고 있는 KF-21의 16.9m 대비 1m 이상 길다. 높이 4.72m, 자체중량 11톤, 최대이륙 중량21톤이다. 최대속도는 마하2.35, 전투행동반경 700km이다.
총 7개의 무장장착대에는 4톤 가량의 30mm 기관포1문, 공대공(R-77),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R-27), 단거리 공대공(R-60M)외에 대 레이더 미사일, 로켓과 무 유도폭탄 등으로 무장 할 수있다. MIG-29에는 RD-33터보팬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은 2개로 KF-21과 동일하다. 하지만 엔진 수명이 미국과 영국제 대비 40%(4000시간)대로 짧다. 레이더 탐지거리는 70km로 제한적이다.
전체적으로 미국제 F-16,F-15 등에 비해 밀리지만 비행성능이 우수해 단거리 공중전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 미군의 모의 단거리 공중전에서도 F-16C와 F-15 등을 격추하기도 했다. 유일한 실전 격추기록은 2003년 이라크 공군소속MIG-29가 영국군 토네이도 전폭기를 단거리에서 열추적 미사일로 격추한 기록이 유일하다.
북한공군의 MIG-29는 초기형 기체로 레이더의 동시 교전 능력이 2대에 불과하다.
한때 MIG-29는 대한민국 공군에 도입될 뻔했다. 1990년 노태우 정부는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옐치 정부에 30억 달러의 차관을 빌려주는 경제협력을 맺게 된다. 하지만 1991년 말 소련이 해체되면서 차관제공은 14억 7000만 달러에서 멈추게 된다.
정부는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와 협상을 통해 3억100만 달러를 러시아 무기로 지급 받게 되는 불곰사업을 하게 된다. 러시아 미그사를 방문한 군 평가단은 MIG-29가 미국제 전투기 대비 수준급의 전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렸을 정도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로 전투기 도입은 무산됐다.
한편 MIG-29은 북한을 비롯해 인도,쿠바, 슬로바키아, 수단, 세르비아, 불가리아, 페루, 예멘,이란,시리아 등이 운용중이다. 폴란드와 체코 등은 보유중인 기체 전량을 우크라이나공군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