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변호인단 꾸린 LG 사위 윤관 미스터리

법조계 일각 "2억원 대여금 못 주겠다며 전관 출신 변호사 투입 의아"

이상우 승인 2024.07.02 01:00 의견 0

변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소송 2건에서 호화 변호인단을 동원한 것에 대해 설왕설래가 뜨겁다. 특히 윤관 대표가 큰 금전적 부담까지 감수해 가며 2억원 규모 대여금 소송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데엔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관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 큰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남편이다. 블루런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글로벌 벤처 캐피털이다. 재계는 LG그룹 유산 상속 소송에서 윤관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맞붙은 구연경 대표, 김영식 여사를 윤관 대표가 돕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영식 여사는 구본무 선대 회장 아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관 대표는 과세 당국과 종합소득세 123억원 부과 처분 취소소송을 벌이고 있다. 원고 윤관 대표, 피고 강남세무서장, 담당 재판부는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다.

아울러 윤관 대표는 삼부토건 창업주 손자 조창연 씨와 대여금 반환 소송을 치르고 있다. 원고 조창연 씨, 피고 윤관 대표다. 담당 재판부는 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김동혁 부장판사다.

윤관 대표는 두 소송에서 전관 출신 변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종합소득세 소송에선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정병문 변호사를 비롯해 5명이 윤관 대표를 대리하고 있다. 정병문 변호사는 조세 법리에 밝은 법조인으로 이름난 인물이다. 사법원수원 16기로 서울고등법원 판사,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조세팀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대여금 소송에서 윤관 대표 대리인은 법무법인 율우 소속 이정민, 노하영 변호사다. 이정민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5기로 서울 중앙·서부·남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그는 김영식 여사, 구연경 대표 대리를 맡아 LG그룹 유산 상속 소송에도 참여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윤관 대표가 소송 때문에 상당한 지출을 떠안게 됐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A 변호사는 "종합소득세 소송의 경우 착수금을 1억원 이상은 주지 않았나 싶다"며 "승소 시 성공 보수가 소송 규모의 7%(8억6100만여원)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관 대표가 2억원짜리 대여금 소송에 전관 출신 변호사까지 투입한 것은 의아하다는 견해도 있다. B 변호사는 "한 병에 3000만원이 넘는 와인도 별 고민 없이 사들이는 게 재벌 구성원인데 2억원을 못 주겠다며 비싼 몸값의 변호사를 섭외한 건 분명 이례적"이라며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적 충돌 같은 요인이 작용했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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