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항공우주 소재’ 승부수...이노스페이스와 시너지 날까

코오롱스페이스웍스 출범...우주항공•방산 특수소재 사업 지주사 직관리로 신사업 박차

이나현 승인 2024.07.04 14:08 의견 0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우주항공•방산 분야 복합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코오롱그룹이 첨단 복합소재 전문회사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했다.

항공기•잠수함 등에 적용하는 복합소재 생산기업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와 코오롱글로텍의 차량 경량화 부품•방탄 특수소재•수소탱크 사업, 코오롱ENP의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등을 계열사 간 양수도 방식으로 일원화해 설립한 회사다.

앞서 지주사 ㈜코오롱은 증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지분 100%를 약 355억원에 양수해 자회사로 연결하고,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ENP에 산재한 관련 사업을 각각 295억원과 95억원에 코오롱데크컴퍼지트로 양도했다. 이로써 사업 구조가 '코오롱→코오롱데크컴퍼지트(현 코오롱스페이스웍스)'로 단순화됐다.

코오롱의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건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우주항공•방산 특수소재 사업을 지주사가 직접 관리하면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은 각각 1576억원, 127억원 으로 전년 대비 35%, 92% 감소했다. 반면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82% 성장했다.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수익성이 아직 크진 않지만, 향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순수 독자 개발한 시험 발사체 ‘한빛-TLV’에는 코오롱데크컴퍼지트의 복합재 부품이 탑재된다. 가압탱크•연소관 챔버•노즐 조립체•노즈콘 페어링 등이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글로텍을 통해 이노스페이스에 재무적・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총 108억원을 투자하며 항공우주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글로텍은 이노스페이스 지분을 각각 65만4368주(6.99%), 54만6074주(5.83%) 보유하고 있다. 의무보유기간은 1년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서비스 매출이 본격화하는 2025년 흑자 전환해 2026년 매출 92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우주•국방 대장주로 꼽히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업 관계에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만 39세)의 지분 승계 여부가 우주항공•방산 분야 복합소재 사업 안착에 달려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2018년 총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전에는 주식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 부회장은 아직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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