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對러시아 견제 속 포탄 수요 뛸까...풍산 주목

우크라이나에 탄약 등 무기 추가 지원 발표 예상...한국 우회 수출 사례 재조명

이나현 승인 2024.06.28 01:00 의견 0
풍산의 155mm 유도활공포탄@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대(對)러시아 제재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포탄 제조업체인 풍산이 조명을 받고 있다.

2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탄약 등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무기 추가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스(고속 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용 탄약, 155mm 포탄, 105mm 포탄, 대장갑차 무기 등을 국방성 비축 물자에서 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가 포함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집속탄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 등 무기를 제공받으면서 전쟁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물적토대를 마련한 만큼, 미국 정부도 그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다른 동맹국에 인도하기로 했던 패트리엇 방공미사일과 나삼스(NASAMS) 지대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먼저 보내기로 했다. 또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자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던 제한도 지난주부터 일부 해제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만큼 방공체계를 몰아준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포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비축분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현재 미국의 155mm 포탄 생산량은 월간 최대 3만발이며, 이를 2025년 말까지 10만발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반면 러시아는 올해 300만발의 포탄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부족한 포탄 물량을 한국의 군수품 비축분에서 구매 또는 대여해 채워넣기도 했다.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미국을 통해 ‘우회수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K-방산업체→주한미군→미국→우크라이나’의 경로로 포탄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포탄 제조업체인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은 9896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었다.

이번에도 미국이 한국에 포탄 판매를 요청하면서 K-방산이 또 한번 퀀텀점프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지원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정부는 우리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데 필요한 법적•행정적 절차의 검토를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이 올해 약 13% 성장해 1조1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원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PER 0.8배 수준으로 올해 예상 ROE 11.9%와 국내 기타 방산 업체들과의 상대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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