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1000억원 손배소송, 오는 8월 시작

라이노스자산운용, 스마일게이트가 상장 약속 어겼다며 소송 제기

이상우 승인 2024.06.14 07:00 | 최종 수정 2024.06.14 07:03 의견 0

스마일게이트 사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스마일게이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오는 8월부터 진행된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운용사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일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로스트아크를 성공시킨 게임 회사다. 크게 세 회사로 나뉜다.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 스마일게이트RPG, 크로스파이어 개발·운영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김상우 부장판사)는 손해배상·매매 대금 청구 소송 1차 변론기일을 오는 8월 22일 오후 2시 20분에 연다. 원고 미래에셋증권, 피고 스마일게이트RPG다. 소송가액은 1000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소송이 제기됐다.

법적 원고는 미래에셋증권이지만 실질적 소송 주체는 라이노스자산운용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2017~2018년 스마일게이트RPG CB 2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CB 만기 직전 사업 연도인 2022년의 스마일게이트RPG 당기순이익이 12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을 추진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2019년 12월 정식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국내외 시장에서 크게 흥행했다. 덩달아 스마일게이트RPG 실적도 대폭 향상됐다. 2017년 영업손실 273억여원을 봤던 스마일게이트RPG는 5년 만에 3641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 입장은 달랐다. 상장 기준은 영업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이라는 이유에서다.

당기순이익을 보면 스마일게이트RPG는 상장 조건을 달성하지 못 했다. 2022년 스마일게이트RPG는 1427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보유한 CB의 주식 환산 가치를 반영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5357억원에 달해서다.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상 CB는 통상 부채로 분류된다. 다만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부채가 아닌 자본이 된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회계적 결손에 불과하므로 스마일게이트RPG를 상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CB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측의 견해차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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