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7X 항공기.@위키미디어 커먼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보잉이 내년엔 777X 항공기를 고객사에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잉이 만들고 있는 777X는 기존 777 항공기보다 길이가 긴 데다 엔진, 날개 효율까지 향상된 신형 모델이다. 777-8, 777-9 등이 777X에 속한다. 최대 이륙 중량은 35만1500㎏, 좌석 수는 440~570석이다. 최고 속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8일 항공 전문 매체 플라이트글로벌(FlightGlobal)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 루프트한자 경영진은 최근 "777X가 내년에 납품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인도 시기를 2026년 이후로 본다고 발언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아랍에미리트 국부 펀드가 소유한 국책 항공사다. 루프트한자는 독일의 국책 항공사다. 국책 항공사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란 뜻이다. 플래그 캐리어(flag carrier)라고도 불린다.
양 항공사는 5~6년 전 일찌감치 777X를 주문했었다. 하지만 미 연방항공청(FAA) 승인이 늦어지면서 777X 인도 시기가 2020, 2021, 2023, 2025년 순으로 미뤄졌다. 777X의 안전 이슈를 더 검토해야 한다는 게 FAA 판단이다. 2018, 2019년 연달아 터진 보잉 737 맥스 추락 사고가 777X 승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777X 납품이 연기될수록 글로벌 선두 항공사로서 보잉의 위상이 더 흔들릴 전망이다. 보잉은 올해 비행 중인 737 맥스 문짝 손상, 보잉 767 앞바퀴 오작동으로 인한 비상 착륙 같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