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ESS로 계열사 시너지 높인다...탈탄소 순풍

해운 탄소세 도입 3년 앞...해운기업 탄소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가 늘어날 것

이나현 승인 2024.06.06 02:00 의견 0
사진@한화오션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확대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모멘텀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생산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품을 설계・제작하고, 한화오션은 잠수함이나 선박에 이를 탑재해 판매하는 구조라서다.

ESS는 신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다. 날씨, 시간, 계절 등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를 필두로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CANSEC에 참가하면서 적극적인 수출 행보에 나섰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CANSEC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다.

또 한화오션은 ESS를 적용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을 필두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8조6000억원에서 올 3월 말 27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고가 선종으로 꼽히는 LNG운반선은 올해에만 22척, 내년에는 24척 건조가 예정돼 있다.

해운 분야 탄소세 도입이 3년 앞으로 다가온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체연료 선박 발주 증가와 함께 ESS 시장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별 온실가스 집약도에 따라 1톤당 탄소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선박 연료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국제 해운의 책임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클락슨 WFR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해운기업 95개 사의 선박 1094척은 연간 9211킬로톤의 연료를 소모하고 2850만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이대로라면 탄소세 최소 1조700억원에~최대 4조8916억원, 탄소배출권 거래제 비용 최소 2163억원~최대 8307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해운기업들의 탄소 저감을 위한 설비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대체연료선은 올 1~4월 세계 선박 발주량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세계 선박용 ESS 시장이 연평균 15.5% 성장해, 2021년 약 21억달러에서 2030년 약 76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친환경 조선산업 지원에 나섰다. 선박배출 온실가스 70% 저감기술 확보를 위한 '그린 십-K'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관공선 388척, 민간선박 140척 등 총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7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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