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극초음속 요격미사일 공동개발 발표

요격탄두는 미국 추진로켓은 일본이 담당 2032년 양산목표

이정현 승인 2024.05.21 01:00 의견 0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Glide Phase Interceptor. @레이시온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미국과 일본이 극초음속병기 요격미사일 (Glide Phase Interceptor)의 공동개발을 정식 발표했다. GPI는 날아오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활공단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로 작년 8월에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GPI의 공동개발에 한차례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이 개발을 담당하는 부분은 탄두와 적외선 센서 및 유도시스템으로 GPI는 이지스함의 수직 발사대(VLS)를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1단 로켓은 기존 Mk72 부스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탄두 개발의 일부를 분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 단계에서 명확히 공개된 사실은 없다.

공식적으로 일본은 2단 로켓의 개발을 담당하게 되며 GPI의 세부 구성요소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추진로켓 2단계에 탄두가 올라간 3단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장 많다.

GPI와 같은 사이즈인 함대공 요격미사일 SM-3의 경우에는 추진로켓 3단과 탄두가 합쳐진 4단 구성이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해야 하는 GPI는 공기저항을 낮추고 높은 기동성을 살리면서도 SM-3보다 큰 사이즈의 탄두를 사용하는 탓에 3단 로켓을 탑재할 용적이 나오기 힘들다.

다만 2단 로켓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두에 별도의 추진시스템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는데 추진용이라기보다는 TVC(추력 편향 제어)를 활용한 기동보조 장비로 실전에서는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애로우에 탑재되어 있다.

고고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병기 요격미사일은 공력 조타가 힘들기 때문에 보통 사이드스러스터(side thruster)나 TVC 등의 분사를 통해 기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이드스러스터는 미세한 궤도 수정용이기 때문에 큰 궤도변경을 위해서는 TVC 분사가 필요하지만 TVC는 한번 점화하면 상시 분사되기 때문에 분사가 멈추는 순간 기능도 정지해버린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극초음속병기 요격미사일은 10종이 넘지만 세부 구성요소가 판명된 것은 일본의 HGV유도탄, 독일의 IRIS-T HYDEF, 프랑스의 AQUILA, 이스라엘의 애로우4와 스카이소닉 5종류뿐이다.

이 중 독일과 프랑스의 계획은 통폐합 가능성이 높고 일본 역시 실전배치가 아닌 연구단계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계획 중 애로우4는 실용화가 거의 확실시되지만 스카이소닉 역시 제안만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GPI가 요격미사일 기술의 선두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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