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부장 "대기업 급식 수주, 공급 역량 따라 결정"

삼성웰스토리 급식 일감 몰아주기 6차 공판서 밝혀

이상우 승인 2024.05.09 13:41 의견 0

구내식당 식사.@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삼성웰스토리 급식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다루는 재판에서 아워홈 직원이 급식 공급 역량에 의해 식수(食數·급식자 수) 규모가 큰 대기업 일감 수주가 가려진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심리하는 6차 공판기일을 9일 열었다. 피고인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삼성전자 법인, 삼성웰스토리 법인, 박한진 삼성웰스토리 상무다.

최지성 전 실장은 1951년생으로 강원 삼척시 출신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부장(상무), 디스플레이사업부장(전무),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사장, 정보통신 총괄 사장,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2022년 11월 피고인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13~2020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를 동원해 삼성웰스토리에 현저히 유리한 조건으로 매출액 2조5951억원, 영업이익 3426억원에 달하는 급식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는다. 박한진 상무에겐 2018년 공정위가 삼성웰스토리를 조사할 때 증거 문건을 은닉, 파쇄한 혐의가 있다.

6차 공판 때 아워홈에서 신규 급식 거래 발굴을 담당하는 A 부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삼성웰스토리가 부당 지원을 받았는지 판별하기 위해 경쟁사 관계자 얘기를 들어 보려는 목적이다.

A 부장은 "국내 급식시장은 식수 규모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 일감과 중소 급식업체 일감이 분리되는 경향이 있다"며 "많은 직원이 정해진 시간에 식사해야 하는 대기업 사업장에선 위생,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갖춘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를 선호한다"고 했다.

검찰은 "내부 거래 때문에 중소 급식업체가 대기업 사업장에 진출하기 어렵지 않나"고 물었다. A 부장은 "그건 아니다"며 급식 공급 역량에 맞춰 일감을 따낸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아울러 A 부장은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가 해당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얻는 것에 대해 이익 보장을 받는 건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A 부장은 아워홈의 경우 LG그룹과 오랫동안 식수 규모가 큰 급식 거래를 하다 보니 운영이 최적화돼 이익률이 높다고 했다. 아워홈은 LG그룹과 지분 관계는 정리했지만 총수 일가 일원들이 혈연으로 연결돼 있어 범LG가에 속한다.

더불어 A 부장은 아워홈이 LG그룹과 무관한 회사를 상대로 급식 거래를 할 땐 거래 기간이 짧아 운영 효율화가 덜 이뤄져 이익률이 낮게 나오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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