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전세계에서 중국과 인도 중 인구가 많은 국가는 어디인지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2022년까지 부동의 1위를 달렸던 중국이 61년만에 인구수가 줄어들면서 2022년을 기점으로 1위 자리를 인도에 넘겼다는 관측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유엔인구통계를 봐도 2023년 기준 전세계 인구 1위 국가는 인도로 나타나 있다. 인도가 14억4170만명으로 14억2510만명의 중국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정확한 인구추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같은 통계가 맞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료마다 두 나라 모두 인구숫자가 수 천만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인구수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인구수 1위에 올랐다는 것이 이제는 정설처럼 굳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주택난, 교육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비혼율이 증가하고, 출산율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인도는 여전히 농촌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가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인도의 GDP는 4조3398억달러로, 일본(4조3103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수 년전만 해도 세계 경제대국 순위는 부동의 1위 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 독일 순서였는데, 지난해 독일이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르면서 미국, 중국, 독일, 일본의 순서로 뒤바뀌었다.
미국에 이어 한때 세계 경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일본으로선 해가 갈수록 순위가 밀려나고 있으니 자존심이 상할 만 하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경제대국 2위에 오른 것은 2010년이다. 지난해에는 독일에 밀려 3위에서 4위로 떨어졌고, 내년에는 인도마저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으니, 일본의 위상이 10여년만에 크게 떨어졌음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일본이 역대급 슈퍼엔저로 국가경제를 대변하는 GDP 산정에서 불리해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도의 약진은 괄목할 수준이다. IMF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인도가 일본을 추월할 시점을 2026년으로 점쳤는데, 그 시기가 1년 더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올 정도로 인도의 경제는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과감한 경제정책을 앞세워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대체 생산기지로 떠오른 것도 인도로서는 행운이다.
총선이 진행중인 인도는 모디 총리의 재집권(3연임) 가능성이 높다. 모디 총리가 재집권하면 제조업 중심의 경제정책 모멘텀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디 총리는 집권이후 수입 중심의 국가경제를 제조업 생산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을 유치해왔다.
덕분에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인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8%를 달성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 4.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인도의 실질 GDP 증가율은 8.36%를 기록해 예상치 6.6%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 인도의 경제성장이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중임을 말해준다.
인도는 많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교육열이 높은 국가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인도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 신분상승의 기회로 삼으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유학 길에 오르는 인도인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유학생 수를 보면,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유학생 점유율이 떨어지는 반면, 인도의 점유율은 최근 수 년간 꾸준히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는 내년에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경제대국 4위에 오르는데 이어 2027년에는 독일도 제치고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IMF는 점치고 있다.
경제학에서 한 나라의 인구는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의미에서 “인구가 깡패”라는 말을 하곤 한다.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의 예를 보면, 이 격언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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