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수퍼사이클 온다…풍산 목표가 쑥쑥↑

구리 가격 2026년 1만2000달러 전망...풍산 목표주가 최고 7만원

이나현 승인 2024.04.18 15:17 의견 0
동@풍산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구리 가격이 지난 1년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 런던 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는 1톤당 9468달러(약 13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AI, 미국 전력망 투자 등으로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AI 프로그램을 구동하려면 천문학적 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데이터센터의 전력망을 확충하려면 전선과 변압기의 핵심 재료인 구리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구리 수요는 2023년 23만9000톤에서 2030년 연간 최소 4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세계적으로 지정학적·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주요 구리 생산국인 파나마, 페루 등의 대규모 광산이 시민들의 시위로 인해 폐쇄됐고, 세계 정제 구리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제련소들은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연내 목표생산량의 5~10% 수준의 감산을 예고했다.

동 가격이 역사상 두 번째 수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1만달러, 2026년에는 1만20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는 구리 가격 강세의 수혜주로 비철금속·방산 업체인 풍산을 주목하고 있다. 방산의 안전마진에 신동 마진이 더해지면서 중장기 강세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올 1분기 풍산이 구리 가격 상승으로 얻을 차익은 약 80억원으로 추정된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이달 들어 대신증권(5만원→7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5만5000원→6만6000원), 하나증권(5만3000원→6만2000원), 한국투자증권(6만원→6만6000원), 하이투자증권(4만3000원→6만1000원) 등 5개 증권사가 풍산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290억원에서 올해 2520억원, 2025년 2870억원, 2026년 358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지속가능 ROE를 8%에서 9%로 올리고, 목표 PBR을 0.78배에서 0.84배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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