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의 국제논단] “글로벌 슈퍼선거의 해” 40개국 줄줄이 대기

최진우 승인 2024.01.05 10:55 의견 0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푸른색의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는 갑진년인 올해는 전세계 40개국에서 굵직한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일부 언론에서 벌써부터 슈퍼선거의 해라며 호들갑을 떨 정도로 정말이지 많은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를 앞둔 국가는 40개국으로 전 세계 국가의 21%에 해당하며, 인구수로는 32억명(41%)에 달한다.

가장 먼저 대만의 총통선거가 1월 막을 올린다. 친중과 반중 구도가 얽키고설켜 있는 대만 총통선거는 미국과 중국 대리전이라고 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역사상 초유의 5선 도전이 성공할지가 관심사인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5선은 무난히 기록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은 2018년 대선에서 76.6%의 득표율로 당선, 네번째 임기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마저 승리할 경우 2030년까지 임기를 6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된다. 푸틴2000~2008년(3·4대), 2012~2018년(6대)을 거쳐 2018년부터 현재까지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30년까지 권좌에 머물 경우 러시아 역사상 독재자 스탈린(31년)에 이은 최장수 집권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크라 점령지 합병 축하 콘서트@연합뉴스


푸틴은 TV를 통해 중계된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현재진행중인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끝까지 지속할 것임을 공언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전에는 결코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해준 발언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5월말로 끝나 3월말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이다.

젤렌스키측은 대선을 연기하자는 입장인데, 미국이 예정대로 선거를 치를 것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에 따라 계엄령을 일시 해제하고 대선을 치를지, 아니면 선거를 연기하거나 일정을 새로 잡을지는 2월초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거가 끝나면 4~5월 인도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푸틴, 시진핑과 함께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승리할 것으로 보여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베트남시장의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면서 경제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어 모디 총리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도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5위인 홍콩 추월을 코앞에 두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이미 2021년 명목 GDP 기준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이어 2027년에는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낙관론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정치권력 변동의 대미는 11월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의 리턴매치로 불리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가운데서도 바이든의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지구촌은 다시한번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미리 해놓지 않으면 낭패가 우려된다. wltrbriant652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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