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실사격 인증 통과한 국산 76mm 철갑포탄 본격양산

풍산 개발기간 4년 55억 투입해 성공

박종국 승인 2023.11.14 15:09 의견 0
윤영하급 함정에서 발사되고 있는 76mm 함포모습@연합뉴스


[뉴스임팩트=박종국기자] 우리 해군의 주력 함포인 76mm에 국산 철갑포탄(이중목적 포탄)이 도입된다.

14일 방위사업청은 풍산이 개발한 76mm 철갑·포탄이 해군의 실사격 평가에서 전 항목 기준을 충족시켜 전투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2년 해군은 제2연평해전에서 해군 참수리정을 기습공격해 침몰시킨 북한 전투함정을 향해 76mm로 사격해 수십발을 명중시켰지만 끝내 침몰시키지 못했다. 당시 해군이 사용한 76mm 포탄이 착탄형 폭발식이어서 북한 전투함을 뚫고 들어가 선내를 파괴시키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해군은 2013년 방사청을 통해 철갑포탄 개발소요를 제기하고 풍산을 통해 국내 개발을 시도했지만 포탄뇌관의 신뢰도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실패했다.

방사청은 2016년 76mm 함포개발사인 이탈리아 오토멜라사에 철갑포탄 기술이전 등을 타진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방사청은 2019년 풍산과 연구개발 계획을 맺고 42 개월만에 55억원을 투자해 철갑포탄을 독자개발하는데 성공했다. 76mm 오토멜라 함포는 서방의 함정에 장착된 대표적인 함포로 분당 85발의 빠른 연사속도와 정확성을 자랑한다.

철갑포탄은 윤영하급 고속함과 참수리급 고속정 등의 함정에서 운용중인 76mm 함포의 타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표적에 충돌하는 즉시 폭발하는 기존 고폭탄과 달리 적 선체를 관통한 후 충격지연신관이 작동하여 선체 내부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개발을 통해 높은 충격압력을 견디고 선체를 관통한 후 지연 폭발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풍산 철갑포탄은 주요성능이 해외 유사무기체계 대비 동등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예산과 군의 소요 등을 파악한뒤 본격적인 철갑포탄의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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