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의 전쟁영화 이야기(6)] 헬리콥터 전투씬의 백미 블랙호크다운

최진우 승인 2023.06.07 14:53 의견 0
영화 블랙호크 다운 @뉴스임팩트 자료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영화에서 헬리콥터는 프로펠러가 내는 웅장한 사운드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원한 장면을 통해 늘 관객들의 흥미를 끄는 소재다.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많은 영화 중에서 블랙호크다운(리들리 스콧 감독)은 미군 특수부대가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작전을 벌이던 중 실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전쟁영화다.

영화는 1993년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인 ‘모가디슈 전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이 전투는 델타 포스(Delta Force)와 레인저부대, 160 특수전 항공연대 등 미군 특수부대와 미 육군 항공기인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참여한 작전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객원기자인 마크 보든은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12명의 특수부대 군인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블랙호크다운:현대전쟁이야기라는 논픽션 연대기를 썼는데, 영화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다.

모가디슈 전투는 1993년 10월 3일에 발생한 사건으로, 미국은 유엔 주도로 소말리아에서 인도하는 인도주의를 타개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 작전의 목표는 유엔구호품을 탈취해가는 소말리아의 군벌 지도자인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를 체포하는 것이었다.

작전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미군은 예상치 못한 아이디드 추종 군벌의 저항과 맹렬한 소말리아 민병대의 반격에 맞닥뜨리게 된다. 특히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가 RPG 로켓포에 맞아 추락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었고, 이로 인해 작전은 체포작전에서 졸지에 작전에 투입된 미군들의 생존기와 이들을 적지에서 안전하게 빼내려는 미군의 처절한 구출작전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전투는 18시간 동안 계속되었으며, 미군은 전투 중에 부상을 입은 동료들을 구출하고 생존을 위해 험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최종적으로 미군은 이 작전에서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는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영화 블랙호크다운은 말 그대로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만하게 보았던 소말리아 군벌세력의 거센 저항에 블랙호크 2대가 속절없이 추락해 미군이 사망했고 작전 중 적지에 갇혀버린 미군들은 생존을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실감나는 전투씬을 통해 피가 튀고 살이 찢기는 전쟁의 잔인함을 빼거나 덧붙임없이 빠른 템포로 그려내고 있다. 현실적인 전투 장면과 군인들의 감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이 사건의 심각성과 복잡성을 전달하며, 동시에 히어로들의 용기와 헌신을 경외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전투 장면의 몰입도는 백미로 꼽힌다. 전쟁의 현실적인 표현과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은 시작부터 관객들을 압도하며 영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전투 현장에서의 협동과 희생을 강조하여 군인들의 용기와 결속력을 강조하는데, 미군을 일방적으로 미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의 시신을 끌고 다니는 소말리아 민병대의 모습은 관객에게 충격을 던져주지만, 이 역시 어찌보면 전쟁이 갖는 잔인성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영화는 무정부상태인 모가디슈에서 찍는 것이 안전상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모가디슈와 가장 유사한 모로코의 라바트와 살레에서 제작되었다.

또 촬영에 앞서 배역을 맡은 배우들을 실전부대에서 훈련을 받도록 했으며 영화에 투입된 블랙호크 헬기와 리틀버드 헬기 등을 실제로 미 국방부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최진우 wltrbrinat652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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