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와이퍼스=Military TV Show 유튜브 공개 영상 캡쳐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드론의 활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전세가 밀리자, 이란제 드론을 적극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하고 있는 드론은 이란이 만든 ‘샤헤드-136’ 자폭드론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자폭드론의 공격을 받아 하르키우 작전 지역에서만 152㎜ 자주포 2대와 122㎜ 자주포 2대, BTR(병력수송장갑차) 2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제 드론의 존재는 서방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작년 12월 러시아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이란제 드론을 배치하고 최전방 인근에서 전술적인 타격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현재 이란제 자폭드론을 대거 들여와 주로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하르키우 지역에 집중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드론공격에 맞서 리투아니아가 개발해 2년 전 출시한 대(對) 드론 교란 장치 ‘스카이와이퍼스’를 실전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카이와이퍼스의 기본원리는 드론의 통신 신호를 차단해 방향을 돌리게 하거나 추락시키는 장치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가 발사한 자폭드론을 격추시켰다는 발표를 자주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스카이와이퍼스의 역할이 컸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러시아 역시 스카이와이퍼스의 존재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자폭드론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잇달아 격추되자 드론 교란장치인 스카이와이퍼스를 획득하기 위해 전투현장에 파견된 군인들에게 스카이와이퍼스를 획득할 것을 지시했을 정도로 이 장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미국 상원은 ‘그레이 이글(Grey Eagle)’로 불리는 MQ-1C 무장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MQ-1C는 8㎞가량 떨어진 전차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4발 등을 장착해서 일명 ‘킬러 드론’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위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정부는 MQ-1C의 경우 미군이 갖고 있는 최첨단 기술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MQ-1C 제공설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해상드론도 실전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작년 7월과 8월 잇달아 러시아군 흑해함대가 드론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일명 무인보트(USV)로 불리는 해상드론이 공격에 투입됐다는 후문이다.
해상드론은 시속 80km 속도로 러시아군 방어 레이다망을 뚫을 수 있어 자폭공격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