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우의 국제논단] 11월8일 미 중간선거 관전포인트, 바이든 대 트럼프

최진우 승인 2022.11.08 17:05 의견 0
트럼프전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선거유세 모습=mbn뉴스유튜브 영상캡쳐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치러질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사활을 걸고 전투를 치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남은 임기를 적과의 동침으로 갈지, 아군보호 속에 안전하게 갈지가 걸려있고, 공화당은 2024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겼던 정권을 탈환할 전초기지를 마련하느냐, 마냐가 걸려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상원의원 100석 중 34석이 대상이고, 하원의원은 전체인 435석이 대상이다. 주지사는 50석 가운데 36석, 그리고 워싱턴DC의 시장 및 준주지사 3석과 각 주의 국무장관 47석 중 33석이 새로 선출된다.

중간선거는 역대로 집권당의 무덤으로 불렸다. 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집권당은 거의 예외없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선거를 앞두고 거의 매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우세를 점치는 여론조사가 많다. 현재는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원은 공화당 우세가 거의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이길 확률을 무려 84%로 점치고 있고,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이 228석, 민주당이 17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면서 현재 33석을 놓고 경합중이라고 분석했다.

상원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현재 100석의 상원은 공화 50, 민주 48, 민주당 성향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주당 소속 무소속이 사실상 민주당과 같은 배를 타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50 대 50으로 양분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부통령이 당연직으로 캐스팅보트를 쥐고있는 미국의 전통에 따라 상원은 민주당이 우세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세가 점쳐졌던 펜실베니아주 등 일부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어 민주당으로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펜실베니아 외에도 네바다주, 조지아주, 애리조나주, 뉴햄프셔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 등이 치열한 경합지로 분류되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54석을, 민주당이 4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분석기관의 예측도 이와 유사하다. 다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이 50.7석, 민주당이 49.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할 만큼 공화당이 아주 근소한 우세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의 우세는 최근에 벌어진 일이다. 보수 일색인 미국 대법원이 낙태권 폐지 및 총기규제 완화 등과 관련해 보수색채가 강한 심판을 잇달아 내놓자 여성들이 들고 일어났고, 이는 민주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 9월말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무려 71%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중간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경제였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경제이슈가 다른 모든 이슈를 덮어버릴 정도로 크게 부각되면서 바이든을 코너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은 현재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인상이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인플레이션 증가율은 지난 3월 처음 8%대로 껑충 뛴 이후 6개월 연속 8%선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연속해서 네 번이나 단행하면서 모기지론 등 미국인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리는 살인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과 잇딴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을 빙하기로 내몰았고 대부분 주식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면서 미국인들의 호주머니는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거에서 집권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모두 이번 중간선거에 모든 것을 걸고 있어 흡사 지난 대선을 방불케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선거유세에 가세하면서 전현직 대통령들이 총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최대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니아주로 날아간 바이든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호소했고, 오바마는 “공화당은 인플레이션과 범죄를 해결할 계획이 없다”고 날선 지지연설을 했다.

여기에 맞서 트럼프는 “미국은 쇠락해가고 있다”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으려면 자이언트 레드웨이브(공화당 바람)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말해 공화당에 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중간서거는 2024년 대선출마를 노리고 있는 트럼프에게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벤트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만약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상원을 모두 휩쓸게 되면 트럼프는 그 여세를 몰아 오는 14일 차기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공화당 승리라는 컨벤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바이든도 차기 대선에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24년 대선은 바이든 대 트럼프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사활을 걸고 중간선거에 임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뉴스임팩트 최진우 wltrbriant652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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