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 논단] 오랜만에 찾아온 '방산의 봄'… 군인들 노고도 잊지 말아야

이정희 승인 2022.09.22 07:52 의견 0

K9 자주포를 방문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군인들=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정희기자] 지난 21일 시작된 2022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으로 육군과 방산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그룹 방산 3사,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앞다퉈 해외에서 몰려온 주요 인사(VIP)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데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 방산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덕을 톡톡히 보는 거죠.

육군은 4년 만에 기동화력 시범을 재개하면서 마음먹고 규모를 늘렸습니다. 지난 20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기동화력 시범엔 전차, 자주포, 장갑차, 공격 헬기, 무인기 126대와 병력 600여명이 동원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K2 전차, K9 자주포, K136 다연장 로켓 등이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며 관람객들을 사로잡았죠.

방산 매체 기자로서 오랜만에 찾아온 '방산의 봄'이 무척 반갑습니다. 국내 방산업체들이 기회를 잘 살려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그루먼 같은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다들 방산의 봄을 만끽하기 바쁜 나머지 뒤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이들을 잊어버린 것 같아서죠. 현역 군인들 말입니다.

기동화력 시범에서 군인들은 본연의 업무 외에도 관람객 대상 브리핑과 길 안내 등을 수행했습니다. 기자도 승진과학화훈련장 쪽 오르막길을 가는 도중에 안내역을 맡은 군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훈련장에 도착해 보니 물과 의료 시설, 고막 충격을 막기 위한 귀마개 등이 갖춰져 있었죠. 군인들의 수고 덕에 기동화력 시범이 무탈하게 끝났습니다. DX KOREA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도 군인들이 전시 업무를 지원하고 있고요.

우리 사회는 군인들을 칭찬하는 데 인색합니다. 그저 억지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여기죠. 그래도 군인들이 있어 화려한 방산 전시회도, 기동화력 시범도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노고를 잊지 않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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