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울의 독일편지, 머나먼 땅 또 다른 시간 9편] 축구,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

김서울 승인 2022.07.14 09:50 | 최종 수정 2022.08.04 20:09 의견 0

자료출처 =https://blog.bizvibe.com/blog/largest-sports-leagues-by-revenue


[뉴스임팩트=김서울 재독 칼럼니스트]이처럼 축구, 그리고 더 나아가 스포츠가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앙 아메리카의 국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는 축구 경기로 국가 간의 묵은 감정이 터져 나와 전쟁이 벌이기도 했으며,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영국군은 서로 축구경기를 하느라 잠시 휴전을 한 적도 있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움베르트 에코는 이와 같은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에 혁명이 일어날 수 있는가?“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일반은, 우리에게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관중 들과의 일체감을 통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신선한 체험들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 열광, 도취가 지금껏 사회 전체에서 어떤 기능을 해왔고, 현재에 와서는 어떠한지 우리는 늘 경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문화로 생성된 거대한 에너지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혹여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스포츠로 인해 깨워진 우리의 감성은 무엇을 받아들이도록, 혹은 현혹되도록 명령되는가?

스포츠 경기는 분명 우리로 하여금 비일상적인 감정들을 품게 한다. 그러나 그 조차 문자 그대로의 일상, 즉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어딘가에 속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 세계 속의 일이라는 말이다. 일탈감을 즐기되, 마찬가지로 한 발짝 ‚달아나‘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계명대학교 송형석, 이규형의 ‚권력과 자본의 입장에서 본 축구의 매력(The Fascination of a Soccer Game from a Political and Ecocomical Standpoint)’ (2007) 및 부경대학교 박상욱의 ‚1930년대 독일 나치 정부시기의 축구 관람 문화* -스타디움에서 축구관람문화의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German Football Spectator Culture in the 1930s)’ (2015)를 참고해 쓰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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