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인 운영 성매매조직 사건, 바이든에 불똥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성매매 시도
보스톤 본거지 둔 조직
미 대통령 선거

최진우 승인 2024.05.03 10:52 | 최종 수정 2024.05.03 12:33 의견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가운데). @연합뉴스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위원] 한국인이 대거 포함된 대규모 성매매 조직이 미국에서 적발됐는데, 이 사건이 엉뚱하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한테 불똥이 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CNN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보스턴 검찰은 작년 11월 보스턴과 워싱턴DC 일대에서 비밀리에 성매매조직을 운영하던 한국인 3명을 체포했다.

보스턴 검찰은 올해 2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연방 대배심원단에 한국인 3명을 공식 기소했다.

보스턴 검찰에 따르면 성매매조직 운영 혐의를 받고 있는 3명은 41세의 한 리(여), 30세의 준명 리, 그리고 68세의 제림스 리다.

이들은 모두 미국 내에서 거주하면서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와 워터타운, 그리고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와 타이슨스 지역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임대한 후 한국, 중국, 러시아 출신 콜걸들을 활용해서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웹사이트를 통해 끌어들인 고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은 캘리포니아주 LA를 비롯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모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보스턴 사법당국이 내사를 통해 혐의사실을 확인하고 성매매조직의 본거지를 급습했을 때, 현장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현금과 고객과 성매매에 관한 정보가 담긴 비밀장부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 영국 데일리메일은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고객중 일부가 의사, 변호사를 비롯해 고위급 공무원들이 포함됐다는 점을 주시하면서 성매매를 가장한 스파이 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매매는 수단일 뿐, 조직의 진짜 목적은 미국정부의 중요한 정보를 빼가기 위한 스파이 활동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같은 스파이 의혹은 사그라들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이 이 조직을 통해 성매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사건으로 변질되고 있는 양상이다.

헌터는 이미 수 차례 에스코트 서비스를 이용하며 3만달러를 지불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는데, 이번에 적발된 성매매조직과도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받고 있다.

보스턴에 본거지를 둔 이 성매매조직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에 성매매여성을 공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 검찰은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고객 28명을 기소했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신상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정보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고객의 직업과 관련해서는 정치인, 사업가, 의사, 군 관리자, 변호사, 교수, 과학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조직과 연락했으며 문자 메시지 등을 이용해 날짜와 장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또 성매매 대가로 시간당 최고 8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으며, 멤버십 고객명단에 들어가기 위해 매달 1000달러의 회원비도 따로 지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는 바이든의 유일한 자식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972년 바이든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인 닐리아와 당시 1세였던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사러 가던 길에 난 사고였다. 함께 차를 타고 있던 장남 보와 차남 헌터만 목숨을 건졌다.

장남 보는 이후 검사로 일하며 바이든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 2015년 뇌암으로 사망해 헌터가 유일하게 남은 혈육이 된 것이다.

헌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각종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으며 코카인 흡입, 성매매 등 사생활 문제로 여러 번 구설에 오르며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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