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서 맞붙은 대우건설(사진 왼쪽)과 삼성물산 현수막.@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조합원들 앞에서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그 와중에 대우건설은 금융 조건을 앞세워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하고자 애썼다.
개포우성7차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110길 15에 있다.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이 끝나면 임대 165가구를 포함해 1234가구를 수용하는 신축 단지가 들어선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루미원, 대우건설은 써밋 프라니티를 짓겠다며 지난달 19일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개포우성7차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 참석한 조합원들.@뉴스임팩트
21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조합은 지난 20일 오후 2시 지하철3호선 학여울역 세텍 컨벤션센터에서 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열었다. 기호 1번 삼성물산, 2번 대우건설 순으로 프레젠테이션이 이뤄졌다.
개포우성7차 조합원들은 대관 장소를 꽉 채웠다. 자리가 부족해 서서 설명을 듣는 조합원들이 많았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관계자들도 설명회장을 오가는 조합원들에게 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열기를 돋웠다.
설명회는 네거티브 분위기로 진행됐다. 삼성물산 측은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에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가 재개발 사업 기간을 2년이나 낭비했다"며 "개포우성7차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 재개발 지역이다. 2022년 118 프로젝트를 내세운 대우건설이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118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서울시와 협의해 90m 고도 제한을 118m까지 풀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울시는 남산 경관을 보호해야 한다며 118 프로젝트를 무산시켰다.
대우건설 측은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선 조합 사업비 대여 항목을 CD+고정 금리로 제시했으면서 개포우성7차엔 딴소리한다"고 반격했다. 자신들은 CD+0.0%를 제안했는데 삼성물산은 숫자를 말하지 않은 점을 꼬집은 셈이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장이다. CD는 양도성 예금 증서(Certificate of Deposit)다. 양도성 예금 증서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고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CD 금리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 금리로 활용된다.
대우건설 측은 "조합 사업비를 5000억원으로 잡았을 때 금리 차이가 2~3% 차이만 나도 재건축 공사 기간 5~6년 동안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대폭 늘어난다"고 했다.
아울러 대우건설 측은 "공사비 지급 방법의 경우 삼성물산은 분양불, 대우건설은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을 택했다. 대우건설이 조합원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라고 했다.
분양불은 분양 대금 수익이 생기면 조합이 시공사에 일정 비율을 무조건 공사비로 지급한다.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은 분양 대금 수익 발생 시 조합이 공사 진행률만큼 시공사에 공사비를 내준다는 의미다.
대우건설 측은 "조합원들이 납부하는 분담금도 대우건설은 계약금, 중도금 없이 잔금 100%로 했다. 6년간 유예까지 가능하다"며 "반면 삼성물산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로 비율을 정했다"고 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은 21일부터 한층 가열된다. 두 건설사가 개포우성7차 인근에 홍보관을 열어서다. 2차 합동홍보설명회 겸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23일 오후 2시 지하철3호선 대청역 SH공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