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LIG넥스원의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산업연구원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함정, 기동, 화력 분야 대미 수출이 지난해 대비 각각 21.8%, 17.8%, 17%씩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담긴 ‘RDP-A 체결 대비 국내 방산 중소기업의 영향성 분석’ 보고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했다. 자동차·철강 25% 품목 관세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관세 예외 조항이 적용되고 국가별 상호관세가 차등 부과될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 한국의 관세율이 무기 대미 수출 상위 국가 중 한 곳인 이스라엘(17%)보다 8%p, 유럽연합(20%)보다 5%p 높다보니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다.
미국 수출 확대를 노리던 LIG넥스원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함정 분야로 분류되는 무인수상정(USV) 해검과 화력 무기로 분류되는 유도무기 비궁이 LIG넥스원의 주력 제품이다 보니 시선이 쏠렸다. 해검은 스웨덴 사브의 SAM-3와, 비궁은 이스라엘 아이언돔과 경쟁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검과 비궁은 미 국방부의 FCT(해외비교시험) 최종평가를 통과하며 수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사브는 미국 내에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의 다국적 USV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된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은 미국이 이미 2기를 실전배치하고 있는 검증된 시스템이고, 미군의 기존 방어체계와의 통합 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IG넥스원이 미국 현지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한 점을 약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5조원을 인프라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시장 진입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동종업계 경쟁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내 155mm 포탄 추진장약 생산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직접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 해외 방산 거점 확보를 위해 2028년까지 6조2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LIG넥스원의 주가상승률이 과도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IG넥스원의 주가 상승률은 록히드마틴, 제네럴다이나믹스 등 주요 미사일 제작사 대비 현저히 높은 상황”이라며 LIG넥스원 주가수익비율(PER)이 45.3배로, RTX(24.7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1배), 현대로템(30.7배), 한국항공우주(37.5배)보다 높은 것에 주목했다. 그는 "LIG넥스원의 현재 주가 수준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목표주가는 최근 주가 급등세를 반영해 41만원에서 52만원으로 상향했으나, 전고점(65만원)과 비교하면 약 25% 낮은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