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정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 수장으로 지명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 통일, 국방 수장 키워드는 호남과 올드보이로 나타났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조현 전 외교부 차관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전주시병), 국방부 장관 후보자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갑)이 올랐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호남이다. 조현 후보자는 전북 김제시, 정동영 후보자는 전북 순창군, 안규백 후보자는 전북 고창군이 고향이다.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 정부 출범에 큰 공을 세운 호남이 외교·안보 수장직을 싹쓸이한 모양새다.
정동영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5년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인사인 점도 눈에 띈다. 당시 정동영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관련 특임을 맡기고자 20년 만에 올드보이를 복귀시킨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조현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전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컬럼비아대 국제관계학과(석사), 툴루즈1대학 정치학과(박사)를 나왔다. 외교부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 대사, 외교부 차관, 주오스트리아·인도 대사를 지냈다.
정동영 후보자는 1953년생으로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5선 의원으로 사단법인 대륙으로 가는 길 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안규백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를 나왔다. 5선 의원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을 지냈다. 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취임하면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 국방 수장이 된다.
일각에선 군대 지휘를 해본 적이 없는 안규백 후보자가 국방 수장 역할을 잘 해낼 것인지 우려가 나온다. 반면 안규백 후보자가 국방위에서 군사, 방위산업 업무를 오래 한 만큼 리더십을 발휘한 거란 기대도 있다.
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나와야 할 상황이라면 국방위 경험이 풍부한 안규백 후보자가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며 나쁘지 않은 인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