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지하철 압구정역에 내건 광고판.@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을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라이벌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입찰을 포기해서다.

압구정2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압구정 신현대9·11·12차 1924가구를 의미한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2570여가구로 확장된다. 공사비는 2조8000억여원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지난 18일 조합이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삼성물산은 20일 "압구정2구역 조합에 입찰 미참여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 입찰 지침으로는 삼성물산이 원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를 조성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최근 대의원 회의에서 대안 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 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 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를 비롯한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의원 회의 결과를 받아 든 삼성물산이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고 여겨 압구정2구역에서 손을 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삼성물산이 압구정을 포기한 건 아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3구역보다 현대건설 영향력이 약한 압구정4구역에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압구정4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481번지 일대 현대8차, 한양3·4·6차 1341가구를 말한다. 재건축이 끝나면 1800여가구로 늘어난다. 공사비는 1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오는 10~11월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