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파할감 지역 테러 현장.@출처=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이 인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2일 세종연구소에 따르면 최윤정 수석연구위원은 '파할감 테러로 본 인도·파키스탄 갈등 구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파할감 테러는 지난 4월 인도 카슈미르 남부에 있는 휴양지인 파할감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이다. 민간인 26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사건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강도 높은 보복에 나섰다. 파키스탄도 맞대응했다. 핵을 가진 두 국가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까지 점쳐졌지만 지난달 전격적으로 휴전이 성사됐다.

최윤정 수석연구위원은 파할감 테러에서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인도가 초강대국이자 동맹인 미국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인도 정치권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정파 간 이견도 없었다. 아무리 미국이지만 제삼자가 함부로 끼지 말라는 의미다.

최윤정 수석연구위원은 "인도는 서구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진 않지만 이를 보완하고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며 "인도 위상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인도가 보유한 전략적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화 채널 고도화, 안보·디지털·공급망 공동 의제 설정 같은 수단을 동원해 한국이 인도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