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역한 타이게이급 4번함 라이게이. @해상자위대 X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형 잠수함 라이게이(らいげい)가 지난달 가와사키중공업 고베공장에서 인도식을 치루며 정식으로 취역했다. 고베공장에서 잠수함이 건조된 것은 이번 라이게이가 전후(戰後) 31척 째다.

라이게이는 일본의 주력 잠수함인 소류급 12척의 후계함으로 조달 중인 타이게이급 잠수함의 4번함으로 2번함 하쿠게이와 마찬가지로 히로시마 구레(呉)기지의 제1잠수대군 제1잠수대에 배치됐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는 총 22척의 잠수함을 운용 중에 있는데 12척은 구레기지를 모항으로 삼고 있으며 나머지 10척은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요코스카(横須賀)기지에 배치됐다.

라이게이는 전장 84m, 전폭 9.1m로 소류급과 같지만 깊이는 0.1m 더 깊은 10.4m에 기준배수량 역시 50톤 많아진 3000톤으로 건조되어 해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잠수함 중 가장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건조비는 약 702억 엔이 들었다.

기존 소류급 잠수함들의 디젤엔진도 저진동과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했지만 라이게이는 이를 더욱 업그레이드한 가와사키중공업의 12V 25/31형 디젤엔진을 타이게이급에서도 최초로 탑재하여 고출력과 높은 발전효율을 실현했다.

여기에 소류급 대비 탐지성능과 피탐지 방지성능이 향상되었고 신형 전투관리 시스템을 채용하여 고도의 정보처리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소나시스템 역시 소류급의 ZQQ-7를 쇄신한 ZQQ-8를 탑재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라이게이에 장착된 신형 엔진에 대해 잠수함용 디젤엔진은 흡배기압력이 가혹한 스노클링 운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수상함정용 엔진에는 없는 특수 기능이 추가된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타이게이급은 소류급 8번함 세키류(せきりゅう)부터 도입된 잠수함 어뢰방어 시스템(TCM)도 장비하고 있어 적 잠수함에서 발사된 어뢰를 탐지하였을 경우 스크루 소리를 내는 부표와 미끼를 발사하여 어뢰의 추격을 회피할 수도 있다.

반대로 타이게이급의 탑재어뢰는 소류급에서 활용되던 89식이 아닌 최신의 18식 어뢰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마찬가지로 미쓰비시 전기가 개발한 비관통식 잠망경이 처음으로 장비됐다.

한편 중국 해군은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이 올해 취역을 예정함에 따라 랴오닝, 산둥과 함께 3개의 항모기동부대를 편성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일본은 남서제도에서 현재 이상으로 잦은 영해침범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견제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 중 하나가 잠수함인 만큼 총 12척이 예정된 타이게이급 잠수함이 모두 건조되어 취역할 때까지 일본은 힘겨운 신경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