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에 그룹주 동반 급락@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서 대주주가 발을 빼면서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따르면, 3조6000억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한화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가 유증에 100% 참여하려면 9778억원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3700억원에 불과해서다. 지난 21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한화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회사가 "㈜한화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한 것도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대주주가 빠진 유상증자'로 일반 주주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비축해 뒀던 현금을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 부문 지배력을 높이는 데 사용하고, 부족해진 투자 재원을 일반 주주들의 돈으로 메꾼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였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와 김동관이 각각 지분 52.07%, 47.93%를 가지고 있다. 즉, 해당 지분 거래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회사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의 목적이 투자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장자를 통해 조달한 3조6000억원은 ▵해외 방산 1조6000억원 ▵국내 방산 9000억원 ▵해외 조선 8000억원 ▵무인기 엔진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는 자금의 용처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지분 투자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투자 계획이 2030년까지라는 점에서 유상증자가 꼭 필요했냐는 질문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지상방산 및 항공우주부문에서만 향후 3년간 6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해 1월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신용등급 AA-) 수요예측에서 2조51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린 것을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을 적정 규모로 병행해 유증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는 31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유상증자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 대장주로 꼽히며 주가가 1년 새 4배 올라, 향후 공매도의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