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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화 소액주주들의 근심이 깊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가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서면서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지분 100%를 보유한 그룹 내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한화에너지 상장을 기점으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지주사로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공개매수와 고려아연 보유 지분 매입 등을 통해 ㈜한화 지분율을 기존 9.70%에서 22.16%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지난 2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김동관이 각각 지분 52.07%, 47.93%를 보유한 한화임팩트는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기면서 약 1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화임팩트가 ㈜한화 지분을 사는 건 순환출자에 해당돼 불가능하지만 특별배당을 통해 한화에너지로 자금을 흘려보낼 수 있고,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어 주목된다.
㈜한화는 한화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금산분리 등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니, 옥상옥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는 한화에너지 IPO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것일 뿐, 승계자금 활용이나 ㈜한화와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승연 회장의 나이(1952년생, 72세)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한화에너지가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기존 지주사격 회사였던 ㈜한화의 입지가 애매해지면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복상장은 기존 상장사 주주가치 훼손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오너일가는 ㈜한화의 주가가 낮을수록 승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상법개정에 앞서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화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한 데다 부채 비율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 IPO 적기는 아니라는 평가에서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되면 옥상옥 구조는 편법 경영 승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