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6·7단지(사진 왼쪽)와 단지 내에 설치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수막.@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잠실우성1·2·3차에 이어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사업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찔러보기에 상처를 입었다.
개포주공6·7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 516에 있다. 1983년 건립됐다. 6단지가 1060가구, 7단지가 900가구다. 재건축 절차가 끝나면 2698가구 규모 새 단지가 만들어진다. 예정 사업비는 1조5139억6100만원, 3.3㎡당 890만원이다.
13일 개포주공6·7단지 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된 입찰에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현대건설 못지않게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해 조합원들의 기대감을 키운 삼성물산은 불참했다.
삼성물산으로 인해 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선정 계획이 늦어지게 됐다. 조합이 수의계약을 하려 해도 한 차례 더 입찰 절차를 거쳐야 해서다.
지난 4일 삼성물산은 많은 공을 들인 잠실우성1·2·3차 입찰에 응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뛰어든다며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입찰 당일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사업만 지연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 삼성물산의 간보기 전략이 낳은 고약한 상황이 되풀이된 셈이다.
개포주공6·7단지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에서 삼성물산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먼저 조합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할 거라는 기대가 컸지만 삼성물산이 막판에 입찰을 포기했다"며 "시공자 선정 계획이 내달에서 오는 6월로 미뤄지게 됐다"고 했다.
다음으로 조합은 "삼성물산은 개포주공6·7단지뿐 아니라 여러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입찰 의사를 접어 논란이 일고 있다"며 "비판 여론이 거세자 삼성물산이 조합장 비리, 특정 건설사 밀어주기 탓을 한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고 했다.
조합은 "건설사에 휘둘리지 않고 조속히 개포주공6·7단지 시공자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겠다"며 "조합원들께서 조합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