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구리 공장@연합뉴스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미국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풍산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풍산 신동 부문 수익성이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전가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나타나고, 보유 재고의 가치가 상승하는 메탈 게인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풍산 신동 부문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에서 약 66%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약 20%에 그치고 있다. 2021년 이후 구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신동 부문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방산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구리 가격은 2021년 연평균 톤당 약 9320달러에서 2023년 8430달러로 바닥을 찍고, 지난해 소폭 반동해 914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풍산 신동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1년 7.8% △2022년 3.5% △2023년 1.7% △2024년 2.6%(추정)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구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톤당 946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라 주목된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한 데 이어 구리까지 관세 부과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구리 제련의 5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음을 거론하며, 구리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기업들이 재고를 미리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뉴욕 거래소(COMEX)의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 차이는 한때 톤당 1000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에 LME 창고에서 재고를 인출해 COMEX로 옮기려는 수요가 급증하자, 중국 제련소들은 아시아 LME창고로 물량을 선적하며 대응에 나섰다.
관세 발동 전에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계적으로 구리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구리값 상승세가 쉽게 꺽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