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전투기@록히드마틴
[뉴스임팩트=이정현 통신원] 해가 지날수록 중국과 대만 간 군사밸런스가 급속도로 중국에게 기울고 있다. 중국은 육해공 가릴 것 없이 대규모 군비증강을 거듭하고 있고 이 중 공군전력 강화가 현저히 두드러지고 있는데 반해 대만은 방위력 유지를 위해 최신 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계획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섬나라인 대만으로서는 방공전력의 핵심인 전투기 확보가 사활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주력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인 F-16A와 미라쥬 2000-5EI에 자국산 전투기 징궈(F-CK-1C)로만 구성되어 있어 대부분의 기체가 업그레이드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대만은 오랫동안 미국으로부터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희망해왔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해 대만에게 최신 병기를 판매하는데 늘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애초에 F-16조차도 우여곡절 끝에 겨우 들여온 기체였고 이제 F-16V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의 J-20이나 J-35에 비하면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만의 염원은 자연스레 F-35로 옮겨갔다.
F-35는 뛰어난 스텔스 성능과 네트워크 전투능력을 갖춘 기체이기 때문에 일정 수 이상만 대만 공군에 배치된다면 중국의 항공 전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질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단거리 이착륙과 수직 이착륙 모두 가능한 F-35B는 대만 공군기지가 중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되었을 경우에도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유효한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물론 대만의 바람과 달리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F-35의 대만 수출도 난색을 표해왔지만 올해 1월 중국에게 강경한 자세를 취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재취임하면서 대만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은 동맹국과 우호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대만은 F-35를 도입할 수 있다면 이러한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미 방위예산 증액을 통해 F-16A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고 일각에서는 F-35 구입을 위해 미국과 비공식 협상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물론 미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이 대만에게 얼마만큼 우호적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F-35의 수출가능성도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만에 하나 미국이 대만에 F-35를 수출한다면 중국의 강한 반발과 미중 관계 악화 역시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F-16A를 F-16V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방공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겠지만 충분한 항공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F-35가 간절한 대만으로서는 향후 미국의 대중정책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