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남4구역서 공사비 경제성과 고급화 모두 잡았다

삼성물산보다 총공사비 800억원 이상 저렴하면서 조경엔 공사비 더 투입

이상우 승인 2025.01.17 15:47 | 최종 수정 2025.01.17 15:57 의견 0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한남4구역 재개발 공사비 총괄내역서.@뉴스임팩트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격전 중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공사비 경제성과 고급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다. 면적은 16만258㎡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2331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는 1조5723억원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오는 18일 치러진다. 삼성물산이 기호 1번, 현대건설이 기호 2번이다. 조합원 1166명이 투표해 승자를 가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한남4구역 공사비는 3.3㎡당 938만3000원, 총액이 1조5695억2903만3200원이다. 현대건설 공사비가 3.3㎡당 881만4300원, 총액이 1조4855억112만7000원인 것과 비교해 800억원 이상 많다.

공사비는 건축, 토목, 조경, 설비, 전기 등으로 나뉜다. 한남4구역은 구릉지에 있는 데다 땅을 파보면 단단한 암반이 많이 나오기에 공사비에서 토목 비중이 크다. 삼성물산은 1595억9927만7701원, 현대건설은 1166억3116만5279원을 토목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토목 기술력으로 비용을 적게 쓰고 공사할 수 있다. 지질 조사 후 공사비를 올릴 일도 없다"며 삼성물산에 비해 저렴한 공사가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큰소리를 치는 이유는 기술에 자신감이 있어서다. 한남4구역 합동홍보설명회 자료에 의하면 현대건설은 토목 시공능력평가, 기술능력평가에서 1위를 오랜 기간 지켜온 데다 회사 특허 건수가 658건으로 삼성물산(355건)보다 많다. 보유 기술자 수도 현대건설이 5745명인데 삼성물산은 4482명이다.

단지 고급화에 이바지하는 조경 분야엔 현대건설이 삼성물산보다 공사비를 더 많이 편성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조경 공사비가 252억662만4698원이지만 현대건설은 447억6872만9378원이다. 현대건설이 토목에서 아낀 공사비를 한남4구역 소유주 이익으로 돌린 셈이다.

한남4구역 사정에 밝은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비 경제성과 고급화는 상충 관계다. 비용을 절감할수록 최고급 단지를 만들기 힘들어진다"면서도 "현대건설은 토목 공사비 부담이 큰 한남4구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들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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