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4분기 실적 큰폭 하락...악재 털고 올해 반등할까
연간 신규 수주 규모 지난해 추정치 4.9조원...올해 8.5조원 예상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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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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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KAI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약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67%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4분기 폴란드 FA-50GF 8대 인도에 따른 역기저효과의 영향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체부품 부문 주 고개사인 보잉의 파업으로 인한 구매주문 감소,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종료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발생, 수익성 높은 이라크 CLS 사업의 매출 인식 이연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감익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문별 매출 추정치를 살펴보면, 국내사업부는 5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 완제기 수출 부문은 2480억원으로 62.1% 감소, 기체부품 부문은 2270억원으로 8.1% 축소됐다. KAI의 연간 신규 수주 규모도 당초 목표치였던 5조9147억원에 약 17% 미달한 4조9000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KAI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 종료로 일시적 악재가 해소된 점과 다량의 수주가 대기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업계는 1.1조원 규모의 필리핀 FA-50 계약은 1월 중으로, 1.7조원 규모의 중동 수리온 계약은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의 특수작전용 헬기 UH/HH-60 성능개량 사업 수주도 연내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신규 수주액은 8.5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매출이 올해 18.7% 증가, 내년에는 35.7%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각각 40.0%, 45.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B투자증권은 KA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8만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 이연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에 목표주가를 낮췄다”라면서도 “추가 고정익・회전익 부문 수주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2026년 실적 성장폭 더욱 확대됨을 고려하면 현재의 주가는 단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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