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스토리] 앤 헤더웨이 CF광고를 일본,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이유

최진우 승인 2025.01.11 01:00 의견 0
한국브랜드 AHC 제품을 광고하는 앤 헤더웨이 @유투브 공개 영상


[뉴스임팩트=최진우 전문기자] 미국의 TV광고를 보면 한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유명스타들이 출연하는 CF광고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광고들이 영화배우나 탤런트,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을 모델로 쓰는 반면, 미국에서는 대부분 일반인들을 모델로 쓰고 있다.

내로라하는 헐리웃 스타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광고시장인 미국에서 제품 광고출연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팔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는 미국 문화=미국에서 유명인들이 TV광고에 출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미국에선 ‘팔리는 것’에 대한 문화적 반감이 존재한다. 특히 큰 명성을 얻은 헐리웃 배우들은 상업주의와는 거리가 먼, 예술적이고 진지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한다.

헐리웃에서는 유명배우들 스스로를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제품모델로 뛴다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이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특정 제품을 상업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그들의 예술적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여겨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헐리웃의 유명 배우들은 소비재와 너무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며, 고급스럽고 배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한다.

다만, 스포츠 스타의 경우 후원사와의 전속계약을 이유로 광고에 나서는 것은 예외적인 사례에 꼽힌다. 대표적인 예가, 나이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던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이다. 그는 에어조던 시리즈를 비롯해 게토레이, 맥도날드 등에서도 광고모델로 나왔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21세기 최고의 축구스타로 추앙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역시 나이키, 허벌라이프, 테그 호이어 등의 광고모델로 나왔다.

이밖에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는 나이키, 펩시콜라, 윌슨 테니스 제품 광고를 찍었고,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역시 나이키, 코카콜라, 블레이즈 피자 제품 광고에 출연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버진 미디어, 개토레이, 위블로 제품광고를 찍었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 브릿지스톤 골프, 펩시콜라, 롤렉스, 개토레이 등의 제품에 출연한 바 있다.

◇일본, 한국에서는 왕성한 광고활동 벌이는 헐리웃 스타들=미국에서 TV광고등에 출연하지 않는 헐리웃 스타들이지만, 일본과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미국인들이 보기 힘든 아시아권 국가들의 광고시장에서는 헐리웃 스타들이 제품광고에 등장하는 사례가 많다.

더욱이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이 당연시되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오히려 스타들의 커리어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권 국가들은 유명 헐리웃 배우들을 광고모델로 쓰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몸값을 지불하는 경우가 있어 헐리웃 스타들 입장에서는 미국 내에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고도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이유로 아시아권 국가 광고 출연에 적극적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헐리웃 배우들을 광고에 기용하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유명스타들을 섭외해 광고에 적극 활용했다. 1980년대 존 트라볼타가 도쿄 드링크 광고에 출연했고, 키아누 리브스는 1990년대 산토리 리저브 위스키 광고에 출연했다.

브래드 피트 또한 일본광고에 많이 출연했는데, 특히 소프트뱅크와 루츠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이밖에 우리에게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휴 잭맨은 립톤 아이스티 광고에서 춤을 추며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80년대와 90년대 코와 커피 광고 등 여러 제품 모델로 출연했다.

묵직한 연기자로 유명한 토미 리 존스는 산토리 보스 커피 모델을 지금까지 20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카메론 디아즈는 2000년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온 영어스쿨 광고에, 앤 헤더웨이는 럭스 헤어 등 뷰티 제품 광고에 각각 출연중이다.

이 중에서 엔 헤더웨이는 한국 AHC 광고에도 출연 중이며, 아이언맨 시리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는 LG전자 광고에 출연 중이다. 토미 리 존스 역시 삼성광고에 출연했으며, 휴 잭맨은 한국에서도 방영된 산토리 제품광고에도 얼굴을 알렸다.

다만, 현재의 헐리웃 영화시장은 유명배우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굳이 광고시장에 뛰어들지 않고도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는 구조여서 헐리웃 스타들의 아시아권 광고시장 진출은 생각만큼 활발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미국 유명스타들의 영화 출연료는 편당 1억달러를 호가하는 톰 크루즈를 비롯해 윌 스미스(편당 4000만달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000만달러), 브레드 피트(3000만달러), 마크 윌버그(3000만달러), 드웨인 존스(2500만달러) 등 영화 출연만으로도 연간 수 백억 혹은 수 천억원을 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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